풍수이야기(칼럼) 110

상암동 하늘공원의 부활

가을 억새 구경차 상암동 하늘공원에 다녀왔습니다. 황량한 쓰레기산이 생명력 넘치는 푸르름으로 왕성함을 더하니 볼 때마다 경이로움이었습니다. 그 신선한 생명력은 다른 곳의 웬만한 자연을 능가하였습니다. 상암동 월드컵공원은 난초와 지초가 무성한 ‘난지도(蘭芝島)’라는 섬으로 다양한 꽃과 철새들이 있는 생태 보고였습니다. 그러나 월드컵공원 중 하늘공원은 1978년부터 15년간 서울의 쓰레기 매립지로 해발 98m의 산으로 바뀌며 심한 가스, 먼지, 악취, 침출수 등이 흐르는 버림받은 땅으로 변했습니다. 이런 곳을 1993년부터 쓰레기 매립을 중지하고 1996년부터는 안정화 사업을 하였으며, 2002년 월드컵 경기와 관련하여 2000년 11월부터 공원 조성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르는 동안 하늘..

오스트리아의 풍수지리

오스트리아 역시 헝가리와 같이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스위스의 여러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따라서 이 나라도 인근 국가 및 민족들과 연루된 부침(浮沈)의 역사가 많은 나라이다. 남서쪽의 알프스 영봉 중 3,797m의 글로스글로크너(Grossglockner) 산이 이 나라 최고봉이다. 보헤미아 산봉우리의 고지대 숲이 북으로 체코 국경까지 뻗어있고, 다뉴브 계곡과 동쪽의 비옥한 저지대는 오스트리아의 대규모 경작 지대이며 이 나라의 수도가 있다. 국토 남부의 카린시아(Carinthia)와 짤즈카머굿은 호수 지대이다. 앞서 독일 땅은 평원이 많으며 리기다소나무는 직립(直立)하여 자라므로 그곳 사람들의 잔꾀를 부리지 않는 곧은 인성과 필기구를 연상케 하는 문성(文星)으로 ..

헝가리의 풍수지리

천작(天作)인 땅을 비롯한 자연과 함께 건물, 토목, 위치 선정 등 인작(人作)은 사람과 단체 국가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철칙에 예외는 없었다. 유럽을 돌아보며 개탄하는 바는, 그리 넓지 않은 고정된 땅덩어리 안에서 수많은 국가들이 서로 땅따먹기 제로섬 게임에 휘말려왔다는 점이다. 그중 풍수지리 환경이 좋은 나라는 비교적 넓은 국토를 가진 강대국이고 열악한 조건에서 버티는 나라는 과거의 국토를 회복하지 못하고 옛 영화를 회상하며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약소국에 머물러 있으며, 그 기준에 예외가 없었다. 이 나라의 수도 부다페스트의 풍수지리를 관찰하며 내내 떠오르는 상념이다. 헝가리의 자연과 약사(略史) 헝가리는 한반도 면적의 40% 정도이고 주변에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세르비아, ..

독일의 풍수지리

2018년 8월 말 맹위를 떨치던 혹서의 끝을 뒤로하고 유럽 동부 지역의 풍수 탐방을 다녀왔다. 독일 마인강 유역의 프랑크푸르트 암마인과 베를린, 체코 프라하,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트 생가 및 외가, 헝가리의 도나우강 유역, 아드리아해에 면한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모스타르, 슬로베니아 일부 및 기타 동유럽 몇 군데를 눈여겨본 수준이었다. 비록 촉박한 스케줄에 쫒기며 수집한 개략적인 자료이지만, 그곳의 산야와 물줄기 식생 그리고 사람들의 생활상과 인성 등 풍수적인 느낌을 충실히 담아왔다. 독일의 농룡(壟龍)과 자연 독일의 지리를 소개하기 전에 먼저 필자의 2012년 2월 11일자 ‘프랑스의 농룡’이란 제목의 칼럼 내용을 소개하기로 한다. 『풍수지리에서는 땅이 굴곡하여 만들어진 산맥이나 구..

용산 이태원로의 가로수

서울 용산 이태원 근처에 갈 때마다 신기하게 바라보는 플라타너스 가로수를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세상 만물은 음기와 양기로 이루어지는데 플라타너스는 대표적인 양기 식물입니다. 사진상에 유난히 굵게 자라는 나무에서 인도 쪽으로 1.5미터쯤이 혈처(혈의 중심)로 그 기운을 받아 왕성한 생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처럼 혈처에서 수직 공중으로 굵은 가지만이 고사하여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혈처의 따뜻한 기운은 수직으로 무섭게 치솟으며 고공에 까지 이르게 됩니다. 고사 원인을 연구 중에 있습니다만, 양기에도 9가지 종류가 밝혀져 있으니, 혈처가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으나, 다른 생물에게는 종류별로 좋고 나쁨이 가려지게 되기도 합니다. 풍수지리를 전파하는 선각자가 처한 상황이 소경이 밤 길을 더듬거리며 헤쳐 나아..

방조어부림

며칠 전 지방 순회 길에 경상남도 남해의 물건마을을 경유하였다. 이 마을에는 특이하게도 바닷가에 바람과 파도를 막고 어류를 불러들이는 복합 방조어부림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목총을 만들기 위해 이 숲에서 7그루를 벌목하려고 했을 때 마을사람들은 '숲을 없애겠다면 차라리 우리를 먼저 죽여라'고 맞서 이 숲을 지킨 일도 있다고 한다. 『삼동면 물건리 방조어부림은 해안을 따라 펼쳐진 길이 약1,500m, 폭 30m의 숲으로 약 370여 년 전에 전주 이씨 무림군의 후손들이 정착하면서 조성했다. 200여 년 전 흉년이 들어 국가 공용전을 납부할 능력이 없어 나무를 벌채하여 팔고 난 후 천연재해와 폭풍우가 덮쳐 마을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마을사람들은 이 숲이 파괴되면 동..

충남 당진의 혈자리 전원주택지

며칠 전 당진시 외곽에 있는 밭 딸린 주택의 풍수 점검을 의뢰받고 다녀 왔습니다. 집 짓기 전에 풍수 상담을 받았더라면 더 없이 좋을 자연조건이었습니다. 집 뒤와 앞에 밭을 사이에 두고 터 중간에 집을 지었는데 양택풍수에 맞지 않게 공사 편의성과 거주 편리성만을 고려하여 집을 지은 듯 보였습니다. 팔택이론에도 맞지 않고 안방에는 수맥과 지전류가 침대를 관통하고 있으나 이를 전혀 모른 채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수맥과 지전류 등은 어느 곳이나 흐르는데, 이 지점에 잠자리하면 질병에 걸리는데 지혜롭게 피하기만 하면 되는 아주 중요한 예방의학입니다. 또한, 설계 전에 팔택이론에 맞추는 것은 전혀 추가 비용도 들지 않는 기본 사항으로, 거주자의 타고난 풍수 팔자에 따라 집 기운을 맞추어 거주자를 만사형통하게 하는..

삼시충과 준비전위

조왕신(竈王神)에게는 고약한 역할이 있는데, 바로 사람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역할이다. 부엌 또는 부뚜막의 신(竈王神)이 연말에 사람의 잘못을 하늘에 보고해 수명을 줄인다는 설화이다. 조왕신은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고 있는데, 그해 마지막 날 사람이 잠들었을 때 1년 동안 사람이 지은 죄를 옥황상제에게 빠짐없이 고해바친다고 한다. 죄상을 들은 후 화가 난 옥황상제께서는 사람이 지은 죄만큼 수명을 깎는데 더는 깎을 수명이 없으면 사람이 죽게 된다고 한다. 음력 섣달 그믐날 밤에는 집안 곳곳에 불을 밝게 밝히고 잠을 자지 않는 풍습이 옛날부터 있었다. 어려서 들어왔던 섣달 그믐날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는 말은 바로 조왕신 설화에서 비롯하였다. 이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고 하였는..

속리산의 뒤태

음양과 오행은 만물과 기(氣)의 생성 · 성장 · 변화 · 소멸 등 모든 것을 관장하는 기준이다. 흔히 음양 사상에서 오행이 파생하였다 하나 음양 이치는 수조억 년 앞서서 세상이 창조될 때부터 있어왔다. 남과 여, 하늘과 땅, 육지와 바다, 열기와 냉기, 낮과 밤 등 상호 생산 보완적인 관계이다. 그보다 수조억 년 후 오행 사상이 창안되었다. 오행의 생극(生剋) 원리를 보면, 생하다가 결국 극하는 행(行)을 만나게 된다. 오행 사상은 선의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음양원리로 보면, 뜨거운 열기와 차가운 냉기가 만나면 따스한 온기로 바뀌나, 오행의 불과 물이 만나면 한쪽이 사멸하는 이치이다. 生작용으로 출발하였더라도 종말은 剋이다. 그리고 과다 또는 과소한 각 행의 불균형이 항상 존재한다. 음과 양 그리고 木..

속리산 법주사의 대웅보전과 약사전

지난 12월 지방 순행 중 법주사 경내를 고찰하였다. 대개는 부처의 경지에 오른 이를 모신 대웅(보)전에 결혈처가 있으리라 추측을 하는데, 잘못된 판단이다. 현재 관음전에 모신 ‘관세음보살님’은 잘못된 호칭으로 보살의 차원을 훨씬 초월하신 '관세음하나님'이시다. 부처나 하나님의 경지에 계신 분들을 모신 장소는 굳이 혈처일 필요가 없을 것이다. 깨달음은 얻었으되 아직 부처가 되지 못한 이를 보살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절에서는 일하는 여자분들까지 보살이라 칭하는데 좀 후한 대접이리라. 따라서, 구복신앙의 장소를 불교의 기준으로 말하자면, 관음전이 아니고 지장전이나 약사여래전이어야한다는 의미이다. 그곳 생기가 충만한 장소에서 가족의 복을 기원하는 인간(중생)들에게는 절실히 필요한 기운이리라. 기운이 크게 뭉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