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 11

5색 혈토

혈을 찾아 파 내려가면 일반적으로 삼색 내지는 오색 토가 출토된다. 그중에서 오행에서의 각 (行)의 색인 적, 청, 황, 흑, 백색이 모두 나오는 오색 혈토는 가장 좋은 혈처로 판단한다. 만물에 활력을 주는 생기가 뭉친 지점이 혈이다. 오행의 각 행에 해당하는 장기를 보면, 木은 간(肝)이고 청색, 火는 심장(心腸)이고 적색, 土는 위(胃) 또는 비장(脾臟)이고 황색, 金은 폐(肺)이며 백색, 水는 신장(腎臟) 이며 흑색이다. 인체를 예로 들면, 만약에 장기 중 심장이 좋지 않은 사람이 혈처에 거주하면 부족한 火氣를 충분히 받게 되어 심장의 기능이 향상되고, 간 기능이 좋지 않아 항상 피로감으로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이 혈처에서 생활하면 필요한 木의 기운을 오색 혈토로부터 보충받게 되어 건강한 삶을..

혈처의 새생명

일주일 전 경기도의 제자 김 선생 집을 방문하였다. 김 선생이 “참 신기한 일 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지난가을 뒷 뜰에 소점 해주신 혈처에 나무 가지를 꽂아 주셨는데, 고사목에서 올봄에 꽃이 피고 새싹이 나고 있네요. 잘 키워볼까 합니다. 그 나무는 삽목이 안되고 생육 조건도 까다로운데... “라고 한다. 문득 옛날 고승들이 꽂아 놓은 지팡이에서 움이 터 고목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기록들이 떠오른다. 그냥 야사로 여겼는데,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만물은 불균형한 기운(오행)을 가졌는데 그 기운을 혈에서 보태고 덜어내 균형된 기운을 가진 생명체로 왕성한 생육을 하도록 한다. 따라서 유독 왕성하게 잘 자라는 나무는 혈처에 자리하는 경우가 많다. 이 좋은 기운을 옆에 두고도 지나치고 엉뚱한 장소..

속리산의 뒤태

음양과 오행은 만물과 기(氣)의 생성 · 성장 · 변화 · 소멸 등 모든 것을 관장하는 기준이다. 흔히 음양 사상에서 오행이 파생하였다 하나 음양 이치는 수조억 년 앞서서 세상이 창조될 때부터 있어왔다. 남과 여, 하늘과 땅, 육지와 바다, 열기와 냉기, 낮과 밤 등 상호 생산 보완적인 관계이다. 그보다 수조억 년 후 오행 사상이 창안되었다. 오행의 생극(生剋) 원리를 보면, 생하다가 결국 극하는 행(行)을 만나게 된다. 오행 사상은 선의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음양원리로 보면, 뜨거운 열기와 차가운 냉기가 만나면 따스한 온기로 바뀌나, 오행의 불과 물이 만나면 한쪽이 사멸하는 이치이다. 生작용으로 출발하였더라도 종말은 剋이다. 그리고 과다 또는 과소한 각 행의 불균형이 항상 존재한다. 음과 양 그리고 木..

‘산천의 본디’를 보는 시각 (7)

지금까지는 지하의 생기와 수맥 그리고 지상의 응기를 매개 인자로 한정하고 산과 물을 융합한 결과를 길흉화복의 풍수적인 예측에 활용하였다. 1932년 독일의 병리학자였던 Gustav Freiherrvon Poul은 란 책을 발간하였다. 구스타프는 25년간의 추적 연구 결과 암 환자의 침대 위치나 장시간 머무는 장소가 거의 예외 없이 강한 지전류에 노출되었음을 확인하여 질병과의 인과관계를 규명하였다. 지전류는 수맥보다도 더 강하게 인체의 리듬과 면역체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전류는 미미하여 최소 수백 미터 떨어진 두 지점의 전위차로 그 세기를 수치화하므로 계측기를 이용한 측정이 쉽지 않다. 한편, 지전류는 지하에서 광맥을 만나면 더욱 강하게 흐르기도 하며, 수맥처럼 계절별 수량에 따라 변하지도..

음양과 오행을 다시 생각함

우주 만물의 시작에 관한 과학의 입장은, 점과 같은 상태에서 대폭발(빅뱅)이 일어나 팽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서에서는, 창조주께서 무주공천에서 하늘과 땅, 빛과 어둠, 뭍과 바다, 낮과 밤을 말씀으로 창조하였다는 창세기 기록이 있다. 그리고 우주의 시작에 관한 동양의 이론은, 그 어떤 것도 없는 무극(無極)의 상태에서 외부 자극이 개입한 후, 같은 근원이지만 반대의 성질인 음과 양이 태극을 이루며 만물이 태동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입장이나 이론은 크게 보아 서로 일맥상통하는 선상에 있는 견해로서 점(압축)과 폭발, 하늘과 땅, 육지와 바다, 빛과 어둠 및 태극이 곧 ‘음과 양’이요 창조의 출발임을 알 수 있다. 음양오행의 이치는 풍수지리이론의 골격이며 만물의 섭리에 스며 있으나..

오스트리아의 체(體)와 용(用)

앞서 알프스 서부를 국토로 하는 스위스의 지리와 그 영향에 따라 나타나는 전반적인 여러 현상을 살펴보았다. 오스트리아 역시 알프스 동쪽 기슭이 영토인 산악국가이지만, 스위스의 산맥보다 완만하고 길게 뻗어 있으며, 서쪽 알프스 정상부의 가파른 직선 삼각형태보다 좀 더 둥근 곡선 모습을 하고 있다. 이를 달리 지질학적으로 묘사하면, 북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아프리카판이 유라시아판을 조금씩 밀어 올리는 결과 그 압력으로 스위스 일대의 지반은 균열하고 단절된 지층이 되어 각진 모습의 산들이 되고, 반대편의 오스트리아에서는 주름진 형태의 지각이 만들어지며 곡선형 산맥을 형성한다. 풍수에서는 지리를 볼 때 먼저 산(맥) 모양을 오행(木, 火, 土, 金, 水의 五行)으로 분류하는 단계를 반드시 거친 후 그 결과를 다른..

스위스의 체(體)와 용(用)

유럽의 주산(主山)인 알프스의 기슭에 있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대부분 가파른 산맥 아래에 마을과 도시가 형성된 국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알프스 산의 북서쪽에 스위스가, 그리고 북동쪽에 오스트리아가 자리하고 있으며, 면적은 둘을 비교하여 스위스가 반절 정도로 좁다는 차이점이 있다. 스위스는 주로 게르만 민족으로 구성된 인구 약 750만 명으로 국토면적이 41,290㎢로 좁은 데다 산이 많고 농경지가 적으며, 지하자원도 빈약한 국가이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이 약 56,700달러로 세계 상위수준이고, 풍부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업과 안정된 자국 통화에 기초한 국제금융업 및 외국 자본의 피난처로서의 은행업 그리고 고부가를 창출하는 정밀기계, 화학과 제약업이 주된 산업이 되고 ..

지붕과 색채의 오행

2010년 4월 10일 (토) 오행사상은 음양론과 더불어 우리의 일상에 알게 모르게 광범위하게 퍼지고 스며들어 있음을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보면 알 수 있다. 전편에서는 건축에 관련한 수(數)의 개념을 주로 살펴보았으며, 이 외에도 건축물의 지붕과 색(色)에 대한 오행적 의미를 음미해 보는 것도 흥미로움과 동시에 앞으로의 생활에 유익한 자료가 되리라 본다. 지붕과 오행 조선시대 한옥의 지붕은 맞배지붕, 우진각지붕, 팔작지붕이 주류를 이루었다. 맞배지붕은 펼친 책을 엎어 놓은 것처럼 정면은 사각꼴이고 완각(지붕의 옆면)은 삼각형으로 신이나 혼령이 머무는 사찰, 종묘, 사당의 지붕 형태로서 현대의 건물로는 천안의 독립기념관이 대표적이다. 우진각지붕은 네 면이 모두 같은 경사로 이루어져 있는 사다리꼴 정면과 ..

궁궐 건축과 오행

2010년 3월 19일 (금) 역성혁명에 성공한 이성계는 도참사상에 의한 이씨(한양)득국설(木子得國說)을 현실화하여 그 정통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그 혁명을 도왔던 개경 토착세력의 기반을 붕괴시켜 왕권을 강화할 의도로 한양천도를 추진한다. 태조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던 하륜은 당시 공사 초기 단계였던 계룡산 신도안으로의 천도를 반대하고 무악(지금의 신촌과 연세대학교 일대)을 도읍지로 주장하나, 이 또한 그 국이 협소하다는 반대로 무산된다. 당시 왕사(王師)였던 무학대사는 북악산 아래의 명당을 왕궁터로 하자는 정도전에 맞서 인왕산을 등지는 터를 주장하였다. 북악산은 삼각형의 목(木)형이고 인왕산은 금(金)형이니 상대적으로 약한 북악산보다는 기가 더 센 인왕산을 택하여야 한다는 논리로, 금이 목을 쇠퇴(극..

오행(五行)과 건축 2

2010년 03월 04일 (목) 옛날부터 우리는 하늘과 땅에 극진히 제사(祭祀)를 올려 드렸던 민족이다. 훗날 우리의 국력이 약해지자 주변국으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올리지 말 것을 강요받고, 천제(天祭)를 중단했던 쓰라린 역사를 안고 현대를 살고 있다. 당시 그들의 강압에 의하여 하늘 제사를 지내 드리지 못했던 절박했던 심정을 망각한 채, 지금은 여건이 가능한데도 천제를 다시 올려 드릴 기미조차 찾아볼 수 없으니 안타까움과 착잡함이 교차한다. 하늘과 땅에 제사를 올리던 현존하는 유적으로는 환구단과 사직단이 대표적이다. 환구단(圜丘壇) 서울 소공동에 있는 조선호텔 자리에 있었던 환구단은 또 달리 ‘원구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 형태가 지붕은 원뿔꼴이었으며 3층의 둥근 단(壇)위에 건축하였다. 옛날로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