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 7

독일의 풍수지리

2018년 8월 말 맹위를 떨치던 혹서의 끝을 뒤로하고 유럽 동부 지역의 풍수 탐방을 다녀왔다. 독일 마인강 유역의 프랑크푸르트 암마인과 베를린, 체코 프라하,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트 생가 및 외가, 헝가리의 도나우강 유역, 아드리아해에 면한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모스타르, 슬로베니아 일부 및 기타 동유럽 몇 군데를 눈여겨본 수준이었다. 비록 촉박한 스케줄에 쫒기며 수집한 개략적인 자료이지만, 그곳의 산야와 물줄기 식생 그리고 사람들의 생활상과 인성 등 풍수적인 느낌을 충실히 담아왔다. 독일의 농룡(壟龍)과 자연 독일의 지리를 소개하기 전에 먼저 필자의 2012년 2월 11일자 ‘프랑스의 농룡’이란 제목의 칼럼 내용을 소개하기로 한다. 『풍수지리에서는 땅이 굴곡하여 만들어진 산맥이나 구..

속리산의 뒤태

음양과 오행은 만물과 기(氣)의 생성 · 성장 · 변화 · 소멸 등 모든 것을 관장하는 기준이다. 흔히 음양 사상에서 오행이 파생하였다 하나 음양 이치는 수조억 년 앞서서 세상이 창조될 때부터 있어왔다. 남과 여, 하늘과 땅, 육지와 바다, 열기와 냉기, 낮과 밤 등 상호 생산 보완적인 관계이다. 그보다 수조억 년 후 오행 사상이 창안되었다. 오행의 생극(生剋) 원리를 보면, 생하다가 결국 극하는 행(行)을 만나게 된다. 오행 사상은 선의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음양원리로 보면, 뜨거운 열기와 차가운 냉기가 만나면 따스한 온기로 바뀌나, 오행의 불과 물이 만나면 한쪽이 사멸하는 이치이다. 生작용으로 출발하였더라도 종말은 剋이다. 그리고 과다 또는 과소한 각 행의 불균형이 항상 존재한다. 음과 양 그리고 木..

춘천(春川)의 풍수지리 1

산에 둘러싸이고 평야 지대가 별로 없는 춘천은 인구 유입이 저조하여 정체된 도시였다. 즉 수기(水氣)가 부족하여 음과 양 기운이 심하게 불균형인 상태로, 산맥이 겹겹이 둘러싼 분지 지형이다. 또한, 서울과 수도권의 상수원에 접해 있다는 이유로 자유로운 개발에 제한을 받아온 결과, 도시의 발전과 확장에 장애가 되었다. 1960년대에 건설된 의암댐은 춘천의 도심 가까이에서, 그리고 춘천댐과 소양강댐은 도시 외곽의 풍수 기운을 변화시키고 북돋워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과거 넘쳐나는 음 기운으로 목말라 하던 대지에 의암호와 소양호 등의 저수로 말미암아 음과 양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니, 비로소 도시가 제 기능을 발휘하는 듯하다. 춘천의 과거 모습인 산간계곡에서는 장풍(藏風)-바람을 갈무리함-을 중요시하였으나, 현..

‘산천의 본디’를 보는 시각 (7)

지금까지는 지하의 생기와 수맥 그리고 지상의 응기를 매개 인자로 한정하고 산과 물을 융합한 결과를 길흉화복의 풍수적인 예측에 활용하였다. 1932년 독일의 병리학자였던 Gustav Freiherrvon Poul은 란 책을 발간하였다. 구스타프는 25년간의 추적 연구 결과 암 환자의 침대 위치나 장시간 머무는 장소가 거의 예외 없이 강한 지전류에 노출되었음을 확인하여 질병과의 인과관계를 규명하였다. 지전류는 수맥보다도 더 강하게 인체의 리듬과 면역체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전류는 미미하여 최소 수백 미터 떨어진 두 지점의 전위차로 그 세기를 수치화하므로 계측기를 이용한 측정이 쉽지 않다. 한편, 지전류는 지하에서 광맥을 만나면 더욱 강하게 흐르기도 하며, 수맥처럼 계절별 수량에 따라 변하지도..

음양과 오행을 다시 생각함

우주 만물의 시작에 관한 과학의 입장은, 점과 같은 상태에서 대폭발(빅뱅)이 일어나 팽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서에서는, 창조주께서 무주공천에서 하늘과 땅, 빛과 어둠, 뭍과 바다, 낮과 밤을 말씀으로 창조하였다는 창세기 기록이 있다. 그리고 우주의 시작에 관한 동양의 이론은, 그 어떤 것도 없는 무극(無極)의 상태에서 외부 자극이 개입한 후, 같은 근원이지만 반대의 성질인 음과 양이 태극을 이루며 만물이 태동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입장이나 이론은 크게 보아 서로 일맥상통하는 선상에 있는 견해로서 점(압축)과 폭발, 하늘과 땅, 육지와 바다, 빛과 어둠 및 태극이 곧 ‘음과 양’이요 창조의 출발임을 알 수 있다. 음양오행의 이치는 풍수지리이론의 골격이며 만물의 섭리에 스며 있으나..

스위스의 체(體)와 용(用)

유럽의 주산(主山)인 알프스의 기슭에 있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대부분 가파른 산맥 아래에 마을과 도시가 형성된 국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알프스 산의 북서쪽에 스위스가, 그리고 북동쪽에 오스트리아가 자리하고 있으며, 면적은 둘을 비교하여 스위스가 반절 정도로 좁다는 차이점이 있다. 스위스는 주로 게르만 민족으로 구성된 인구 약 750만 명으로 국토면적이 41,290㎢로 좁은 데다 산이 많고 농경지가 적으며, 지하자원도 빈약한 국가이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이 약 56,700달러로 세계 상위수준이고, 풍부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업과 안정된 자국 통화에 기초한 국제금융업 및 외국 자본의 피난처로서의 은행업 그리고 고부가를 창출하는 정밀기계, 화학과 제약업이 주된 산업이 되고 ..

풍수지리상의 여성 상위 2

2009년 12월 08일 (화) 조선의 11대 왕 중종의 아홉 부인 중 여섯 번째인 창빈 안씨는 안산 안씨로, 별로 내세울 바 없는 어느 한미한 집안에서 태어나 아홉 살의 어린 나이에 내명부 궁인으로 입궐하였다. 그러나 후일 그 보잘것없는 출신 가문 배경이 오히려 명문 세력가 출신의 궁내 여인들 누구와도 경쟁과 다툼이 없이 잘 화합할 수 있는 장점이었으며, 단정하고 온화하며 예의 바른 근검한 성품으로 궐내에서 덕망이 높았다. 얼마나 근검하였는지 그녀가 죽고 난 이후 그 자식인 덕흥군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러한 연유로 창빈 안씨는 생시에 중종의 총애를 받았지만, 내명부 정삼품 품계인 소용(昭容)의 지위에 머물렀으며 사후에 손자인 선조 대왕이 내명부 정일품 “빈(嬪)”이라는 첩지를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