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필봉 8

천문 타라나키 산

【타라나키 산의 특징은 원추형의 문필봉이며, 계곡이 많고 깊어 바람을 갈무리하기에 좋은 지형을 갖추었다. 그러나 250년 전까지 화산 활동이 있던 불안정한 휴화산으로 해당 기운을 방출하지 못하는 듯하다. 또한, 산기슭 중 침식으로 깊게 파여 지반이 안정화되지 못한 계곡에는 아직 풍수적인 길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타라나키 산은 목성형으로 대봉(大峰)과 소봉(小峰)이 있다. 대부분은 대봉 쪽에서 주혈(主穴)을 심혈하지만, 대봉의 뒤를 받쳐줄 낙산(樂山)이 없으니 결혈 조건에 어긋난다. 따라서 등 뒤를 받쳐주는 대봉이 낙산이 되어 소봉에 주혈을 맺었다. 그 혈은 보기 드문 상급의 극대광역혈이다. 모두 46혈(초광역대혈 2, 극광역대혈 1)을 심혈하였다.】 뉴질랜드 북섬의 중간쯤에 있는 타라나키 산은 영화..

천문 사하마(Sajama) 산

【사하마 화산은 원추형태로 풍수에서는 ‘문필봉’에 해당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화산 활동을 끝낸 후, 땅이 안정된 상태에서 문필봉에 해당하는 기운을 발산하기 시작할 것이다. 또한, 사람에 비유하면 개인의 운은 소속된 단체나 국가의 운에 좌우되듯이, 산 또한 주변 지형이나 기후 및 국토의 운과 조건을 넘어서지 못한다. 그곳 주변에 산의 영향을 받을 존재 또는 조건이 없는 황무지일 경우에도 발복이 실현되지 않을 것이다. 작품 전면에 40 개소, 이면에 61 개소, 모두 101 혈처를 심혈하였다. 그중 초광역대혈 12 개소이다.】 사하마 산((Sajama, 스페인어: Nevado Sajama)은 높이 6,542m의 성층 화산으로 볼리비아 최고봉(돌출 높이: 2,428m)이다. 지형학에서 돌출높이(promi..

천문 마욘 산 (Mayon Volcano)

【활발한 화산 활동 중인 산이지만 많은 혈을 맺었다. 작품 상의 83 혈처와 이면에 88 개소의 혈처를 합하여 모두 171 개소의 혈처를 심혈하였다. 그중 초광역대혈이 5개소이다. 풍수 이론으로 보면, 마욘산처럼 원추형 산을 ‘문필봉’이라 한다. 문필봉은 끝이 뾰족하여 마치 붓 끝을 연상시키는 산이다. 예로서, 알프스 ‘마터호른’도 문필봉인데 얼마 전까지의 통계로는 스위스가 인구 밀도에 비해 노벨상 수여자가 가장 많은 나라이다. 즉 문필봉이 보이는 곳에서는 선비들이 많이 출현한다. 다만, 마욘산은 화산 활동이 활발한 불안정 상태로 아직은 그 정기를 내보내지 못하는 듯하다.】 마욘산은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알바이 만 근처에 위치한 활화산으로 태평양의 불의 고리에 속한다. 높이는 해발 2,463m이며 전형적..

춘천과 북한강의 도둑 쥐(賊鼠)

젊은 날 경춘선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강촌역에 다다른다. 그때는 남녀가 떼 지어 포터블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모닥불을 에워싸고 놀던 시절이었는데, 당시 강촌유원지는 젊은 청춘들에게는 꽤 인기 있는 장소였다. 지금 들으면 당시 군사정권 시절 억눌린 한을 표출하던 스잔한 노래들이었다. 그 시절이 가끔 아련하게도 한 서린 웅얼거림으로 손짓하며 다시 돌아오라고 유혹한다. 이제는 종심(從心)이 목전인데도, 갈수만 있으면 그 젊은 날로 돌아가 모든 것과 어우러져 섞이고 싶은 욕망이 내 속에서 아지랑이 되어 피어오르곤 한다. '종심(從心)'이란 마음 가는 대로,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하여도 어떤 규율이나 법도·제도·원리 등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행하든 일정한 법도가 있었다는 뜻..

용호배아(龍虎排衙)

지난 4월 KBS 생활풍수 수강자들과 함께 의암호 건너편 방동리의 장절공 묘 일대를 간산하기에 앞서 한백록 장군 묘역을 살피기로 하였다. 한장군의 묘는 장절공묘의 수구를 잘 관쇄한 외청룡자락이 다시 용호로 분지한 곳에 조성하였다. 충장공 한백록(韓百祿, 1555년~1592년)의 본관은 청주(淸州)이고 자는 수지(綬之)이며 출생지는 춘천이다. 조선 중기의 무신으로 진잠현감, 지세포만호, 부산진첨사를 역임한 후,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여 경상 우수사 원균 및 전라 좌수사 이순신 휘하에서 옥포 해전과 합포 해전에 참전하여 전공을 세우던 중, 1592년 7월 미조항 전투에서 전사하였는데 노비 득충(得忠)이 시신을 수습하여 고향에 안장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입수(入首) 혈을 만들기 위해 혈 뒤 2~3절의 입..

도산서원

퇴계 이황 선생이 유생을 가르치며 학덕을 쌓던 곳인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 지난 가을 단풍들 때 모습. 도산서원의 안산 모습. 안산은 보통 동네나 마을 앞의 작은 동산을 말한다. 마치 선비가 독서하는 책상과도 같은 구실을 하며, 혈 앞에서 흘러나가는 물이나 기를 막아주는 길사 (吉砂)이다. 안산의 종류로 본신안산과 외래 안산이 있다. 본신 안산이란 청룡이나 백호의 어느 한 줄기가 길게 뻗어나가 안산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또한, 외래 안산이란 청룡백호가 아닌 물(水)건너 다른 산이 안산을 이룬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본신 안산을 더 좋은 것으로 보는데, 도산서원의 안산은 외래 안산이다. 안산 너머 도산서원의 조산격인 문필봉(文筆峰)들의 모습. 필봉(筆峰), 필사(筆砂), 필암(筆巖)이라고도 하는데, 죽..

스위스의 체(體)와 용(用)

유럽의 주산(主山)인 알프스의 기슭에 있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대부분 가파른 산맥 아래에 마을과 도시가 형성된 국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알프스 산의 북서쪽에 스위스가, 그리고 북동쪽에 오스트리아가 자리하고 있으며, 면적은 둘을 비교하여 스위스가 반절 정도로 좁다는 차이점이 있다. 스위스는 주로 게르만 민족으로 구성된 인구 약 750만 명으로 국토면적이 41,290㎢로 좁은 데다 산이 많고 농경지가 적으며, 지하자원도 빈약한 국가이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이 약 56,700달러로 세계 상위수준이고, 풍부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업과 안정된 자국 통화에 기초한 국제금융업 및 외국 자본의 피난처로서의 은행업 그리고 고부가를 창출하는 정밀기계, 화학과 제약업이 주된 산업이 되고 ..

구름 속에 사는 새의 지혜

전라남도 구례군 소재지에서 동쪽으로 직선거리 5km를 못 미쳐 집터로서 명당이라는 ‘운조루(雲鳥樓)’가 있다. 1776년부터 6년에 걸쳐 지은 이 고택은 중요민속자료 제8호로 지정되어 조선시대의 사대부 가옥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풍수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둘러보고 싶었던 곳이기에 얼마 전 봄날 화견례(花見禮)를 겸한 남도 행을 하였다. ‘운조루’라 함은 택호로서, 원래는 큰 사랑채 누마루의 이름으로 '구름 속에 새처럼 숨어 사는 집'과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빼어난 집'이란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 710평의 대지에 처음 지을 당시 78칸의 규모였으나 지금은 모두 63칸이 남아 있고 건물의 평수는 129평이니 고택으로서는 상당히 큰 규모이리라 본다. 운조루와 뒷산 많은 사람이 풍수적으로 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