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택 5

혈처의 새생명

일주일 전 경기도의 제자 김 선생 집을 방문하였다. 김 선생이 “참 신기한 일 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지난가을 뒷 뜰에 소점 해주신 혈처에 나무 가지를 꽂아 주셨는데, 고사목에서 올봄에 꽃이 피고 새싹이 나고 있네요. 잘 키워볼까 합니다. 그 나무는 삽목이 안되고 생육 조건도 까다로운데... “라고 한다. 문득 옛날 고승들이 꽂아 놓은 지팡이에서 움이 터 고목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기록들이 떠오른다. 그냥 야사로 여겼는데,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만물은 불균형한 기운(오행)을 가졌는데 그 기운을 혈에서 보태고 덜어내 균형된 기운을 가진 생명체로 왕성한 생육을 하도록 한다. 따라서 유독 왕성하게 잘 자라는 나무는 혈처에 자리하는 경우가 많다. 이 좋은 기운을 옆에 두고도 지나치고 엉뚱한 장소..

동기감응론의 한계(연신감응론 1)

2009년 12월 28일 (월) 아무개 지관이 혈자리를 잘 점하고, 어느 누가 선친 묘를 쓴 후 대단한 발복이 있었으며, 어떠한 곳은 흉지라는 사실 등이 변함없이 수천 년을 내려오는 우리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풍수에서 고수해 온 범주를 넘어서는 더욱 더 근본적이고 폭넓은 분야를 끌어들이는 용기와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때이다. 부분보다는 전체를, 그리고 더 깊은 근원을 알면 항상 만사형통이기 때문이다. 기(氣)에 대한 이해, 풍수에서 경전처럼 전해내려 오는 동기감응론(同氣感應論)과 기타 감응론의 한계, 기를 운용하는 실체, 그에 따른 새로운 이론 정립의 필요성, 연신감응설(緣神感應說) 그리고 앞으로의 바람직한 장례문화에 대하여 자유분방하게 기술하기로 한다. 사실은 이러한 이론이 풍수지리 ..

영혼감응설과 기의 주인(연신감응론 3)

풍수2010년 01월 11일 (월) 요즈음 산업계에서 ‘규격 표준화’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이처럼 풍수 분야를 연구하려면 최소한 용어의 표준화가 절실하다 하겠다. 우리가 흔히 쓰는 용어로 ‘영혼’, ‘혼(魂)’ ‘귀(鬼)’, ‘백(魄)’ 또는 ‘혼백(魂魄)’을 모두 포괄하는 의미로 ‘신(神)’이라는 단어가 적합하다 하겠다. 세상에서는 ‘신’이란 용어가 귀신이나 유일신을 떠올릴 수도 있다는 선입관으로 그 사용을 꺼리는 반면, ‘영혼’이란 단어는 종교적이고 품위 있는 느낌이 든다 하여 많이 사용할 뿐이다. 영혼감응설(靈魂感應說) 이제까지 ‘기(氣)’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였지만, 그 자체가 스스로 활동하는 능력이 있다는 오해로 또 다른 모순과 혼란을 가져왔고, 정작 그 감응 현상을 오랫동안 물질과 육의 기..

장례에서의 넛지(연신감응론 6)

2010년 02월 01일 (월) 이제까지의 분야와는 별개로, 사람의 건강을 해치고 또 음택에서도 해악을 일으키는 수맥파(水脈波) 또는 지전류(地電流)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표(地表)나 지하 수 미터를 흐르는 건수(乾水; 평시에는 마른 상태이나 비가 오면 땅 위 또는 얕은 깊이로 흐르는 물)는 지하 수십 미터를 흐르는 수맥과는 구별된다. 수맥파와 지전류 수맥은 장마철은 물론 갈수기(渴水期)에도 흐르며 파(波)를 발생하는데, 그 파는 생체 리듬을 교란시켜 건강에 지장을 주고 구조물을 파괴하려는 속성으로 집터나 산소자리를 정할 때 그 흐르는 지점을 피하게 된다. 이는 기나 물체와 다른 순수한 파동으로서 신의 개념은 아니다. 지전류는 지표 부근을 흐르는 전류로서, 이에 장시간 노출되면 암 등 각종 질병이 생..

풍수에서의 '기(氣)' 5 - 장례에서의 넛지

2010년 01월 25일 (월) 요즈음 사회 지도급 인사들 사이에 ‘넛지(nudge) 이론’이 화제가 되고 있다. 또 일부 외국에서는 이를 정책에 반영하여 정부의 '현명한 선택 설계'를 국민이 자연스럽게 따르도록 시도하는 추세이다. 팔을 잡아끌어서 어떤 행동을 하게 하는 적극적인 간섭이 아닌, '팔꿈치로 살짝 찌르는 정도의 부드러운 개입' 또는 '단지 팔꿈치로 툭 치면서 어떤 행동을 유도한다.'라는 의미이다. 사람들이 흔히 부적절한 선택을 하는 이유는 갖가지 편견 때문이라며,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부드럽게 유도하되, 선택의 자유는 여전히 개인에게 열려 있는 상태라는 말이다. 가령, “내일 투표할 거냐?”라고 묻는 것만으로도 실제 투표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소변기에 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