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을 보는 시각론 7

‘산천의 본디’를 보는 시각 (7)

지금까지는 지하의 생기와 수맥 그리고 지상의 응기를 매개 인자로 한정하고 산과 물을 융합한 결과를 길흉화복의 풍수적인 예측에 활용하였다. 1932년 독일의 병리학자였던 Gustav Freiherrvon Poul은 란 책을 발간하였다. 구스타프는 25년간의 추적 연구 결과 암 환자의 침대 위치나 장시간 머무는 장소가 거의 예외 없이 강한 지전류에 노출되었음을 확인하여 질병과의 인과관계를 규명하였다. 지전류는 수맥보다도 더 강하게 인체의 리듬과 면역체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전류는 미미하여 최소 수백 미터 떨어진 두 지점의 전위차로 그 세기를 수치화하므로 계측기를 이용한 측정이 쉽지 않다. 한편, 지전류는 지하에서 광맥을 만나면 더욱 강하게 흐르기도 하며, 수맥처럼 계절별 수량에 따라 변하지도..

‘산천의 본디’를 보는 시각 (6)

다. 생각의 본디(느낌) 인내천 - 본디 사람은 하늘에 닿아 있다(人乃天). 그러나 출생 때부터 이어지는 꾸며진 의식, 특히 자기를 비하하여 하늘에 간절히 구하고 속죄하는 의타적인 방식에 길들여진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각자가 가진 의자적(依自的, 의타적의 반대) 의식과 능력을 자신 안에 점점 깊이 가두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 어른은 할 수 없는 관(觀)을 어린아이가 보는 현상이 바로 이 경우를 잘 설명하고 있다. 어른은 타인의 눈치 보기에 급급하여 자신을 보지 못하나, 어린아이는 자신을 고집하지 않는 순수함이 있으며 지식(생각)이 개입하지 않은 ‘마음의 눈'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풍수인 대부분이 오랜 시간 노력을 하여도 산천 생기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니,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신통력 개발에 매달리..

‘산천의 본디’를 보는 시각 (5)

가. 본디의 시각에서 본 각 이론의 한계 ‘본디’라는 말의 뜻을 사전에서는 ‘사물이 전하여 내려온 그 처음’, ‘ 복잡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바뀌기 이전의 단순한 모습’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한, ‘사물의 본질이나 본바탕’이기도 하다. 그리고 풍수적 관점에서의 ‘원시반본(原始返本)’은 만물이 생겨난 때의 본 모습으로의 회귀이다. 따라서 본디로 돌아가 순수한 눈으로 자연을 보면 가려져 있던 산천이 본디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제까지 살펴본 세 이론 중, 은 자연의 겉모습만을 파악하는 한계를 가진다. 그것도 머릿속에 각인되거나 이미 명명한 몇 가지 형상의 틀에 산천의 모습을 꿰맞추는 수준이다. 그리고 산천을 우리와 같은 생생한 생명체로 보지 않고, 육안에 비친 형체와 그 속에 담긴 기운만을 추정하려는 태도가 그..

산천을 보는 시각론 (4)

3. 이기론 가. 이기론의 원리 앞에서 살펴본 물형론이나 형기론은 산의 형세나 흐름을 눈으로 보아 해석하고 그 길흉을 예단하는 반면, 이기론은 패철(佩鐵, 나경이라고도 함)을 이용하여 산천을 파악하니 패철론(佩鐵論)이고 양기(陽氣: 바람, 물, 빛)의 순환 궤도와 양을 측정하되 특히 물이 들고 나가는 방향을 중요시하여 혈을 찾는 득수론(得水論)이며, 혈의 길흉 판단에 좌향을 우선시하니 좌향론(坐向論)이다, 또한, 물형론이나 형기론은 보는 눈에 따라 각자의 주관이 개입할 가능성이 많아 모호하고 이론에 합치하지 않는 예외 현상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반면, 이기론은 상대적으로 명확한 논리체계를 가진 객관성이 높은 이론이라고 이기론자들은 주장한다. 어쨌든 형기론이 이분법적 접근 방법을 가졌다면, 이기론은 여러 ..

산천을 보는 시각론 (3)

2. 형기론 가. 형기론의 원리 전편에서는 땅을 보고 자리를 찾는 방법의 하나인 물형론과 그 한계 및 문제점을 정리해 보았다. 또 하나의 방법인 형기론(形氣論)은 산천의 형세를 보고 판단한다는 점에서 물형론과 유사하나, 산천의 좋고 나쁜 풍수적 형세를 미리 정해 놓은 이론으로, 그 정형화된 범위를 벗어나는 땅은 고려하지 않는 배타적 특성을 지닌다. 그러므로 땅을 보는 범위에 따라 명당의 범위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물형론에서 땅을 해석하는 방법은 ‘느낌과 기감응에 의한 인식체계(認識體系)’이기 때문에 모호한 면이 많은 한편, 형기론에서는 좋다. 아니면 나쁘다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축적된 경험논리체계(經驗論理體系)’에 기초한다. 형기론에는 산(맥)의 형세를 보는 간룡법((着龍法), 명당 주변의 지세..

산천을 보는 시각론 (2)

다. 물형론의 한계 봉황은 긴 날개 중간마다 봉황 문양의 뭉침과 많은 깃털이 특징이니, 봉황 물형의 산은 좁아지다가 넓게 뭉치는 광협(廣狹)과 많은 산자락이 있는 형상을 말함인데 의 ‘봉황산’은 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확대보기 - 사진 클릭 는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있는 ‘비봉산(飛鳳山: 날아오르는 봉황 형상)’인데, 날 짐승 형상임에는 이의가 없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학, 꿩 또는 비둘기 등 다른 종류로 물형을 정하여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또 나르는 형상이 아닌 알을 품고 있는 형상(抱卵形)으로 해석한다 해도 무리가 없다. 아마도 조류 중에서도 봉황이 대단한 길조이고 날아오르는 기상에 걸맞은 큰 인물을 배출하고 싶은 그 지역 사람들의 바람을 반영한 결과이리라 본다. 이처럼 각자의 바라는 바 이해..

산천을 보는 시각론 (1)

산천을 파악하고 자리(혈)를 찾는 접근 방법이 여러 가지이고 그 결과가 다양하다 보니 풍수지리는 안갯속을 헤매 듯 모호하고 신빙성이 없다고 치부하기도 한다. 거의 모든 만사가 완전함이 없이 서로 진위와 정당성을 다투고 있듯이, 수천 년 동안 누적되고 이론화된 풍수지리 지식도 상호 다툼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어느 방법이든 완벽하지 못하고 흠이 있는 이유가 그것이 보편화되는 과정에서 본질을 이탈하고 꾸밈으로 왜곡시킨 결과이다. 이제까지 산천을 파악하고 혈처를 찾는 방법은 크게 나눠 물형론(物形論), 형기론(形氣論), 이기론(理氣論)이 있고, 각 이론이 서로 보완관계임과 동시에 상충하는 주장이기도 하다. 각각에 대하여 살피고 그 한계와 모순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자연과 교감하는 이상적인 시각을 정립(正立)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