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이야기(칼럼)

오스트리아의 체(體)와 용(用)

풍수명인 2010. 6. 25. 17:38


앞서 알프스 서부를 국토로 하는 스위스의 지리와 그 영향에 따라 나타나는 전반적인 여러 현상을 살펴보았다. 오스트리아 역시 알프스 동쪽 기슭이 영토인 산악국가이지만, 스위스의 산맥보다 완만하고 길게 뻗어 있으며, 서쪽 알프스 정상부의 가파른 직선 삼각형태보다 좀 더 둥근 곡선 모습을 하고 있다.
 

이를 달리 지질학적으로 묘사하면, 북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아프리카판이 유라시아판을 조금씩 밀어 올리는 결과 그 압력으로 스위스 일대의 지반은 균열하고 단절된 지층이 되어 각진 모습의 산들이 되고, 반대편의 오스트리아에서는 주름진 형태의 지각이 만들어지며 곡선형 산맥을 형성한다. 풍수에서는 지리를 볼 때 먼저 산(맥) 모양을 오행(木, 火, 土, 金, 水의 五行)으로 분류하는 단계를 반드시 거친 후 그 결과를 다른 자료에 반영하게 된다.

전편의 삼각형 스위스 산두(山頭)들은 ‘선비’, ‘학자’ 또는 ‘문장(文章)’을 상장하는 木 또는 火형으로 귀(貴)가 속히 나타나며 대귀(大貴)하게 된다. 그리고 곡선이 많이 나타난 오스트리아 산룡들은 물결 형태의 수(水)와 반원형의 등근 금기(金氣)를 주로 띄는데, 수성이 깨끗한 모습이면 영리하고 재주가 있으며 금성이 청아하면 관성(官星; 벼슬)과 문장(文章)의 기운으로 나타난다.

오스트리아의 예술

이 나라는 서쪽으로 스위스와 독일, 북쪽의 체코와 슬로바키아, 동쪽에 헝가리 그리고 남쪽의 슬로베니아와 이탈리아에 둘러싸인 유럽 중부의 공화국이다. 스위스와는 달리 25개 EU(유럽연합) 국의 하나로서 만성 적자상태의 국가 재정을 회복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유하여 연간 국내총생산(GDP)에 대비한 관광수입규모는 역내 타 국가들 중 가장 높다.

구불구불한 水형 산맥 지형은 마치 어떤 선율이 아련하게 때로는 장중하게 연속되는 듯한 영감을 부르는데, 이 영향을 받아서인지 클래식의 천재들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 프란츠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그리고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이 나라 태생이다. 그밖에 아놀드 쇤베르크, 알반 베르크, 안톤 베베른 등 현대음악의 거장들을 배출하였다.
 

‘모짜르트 혼자서 오스트리아 절반을 먹여 살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며, 그의 음악을 들으며 매일 아침을 시작한다고 한다. 악성 루드비히 반 베토벤은 청년기 이후의 왕성한 연주와 작곡 활동을 이곳에서 하였고 사후에 빈에 묻혔다. 그리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 장소와 빈 교향악단과 소년합창단 등이 이곳에 있어 온통 음악으로 이루어진 나라인 듯하다. 

오스트리아의 빈은 음악적인 열정 이외에도 현대 미술의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 ‘쉴레‘와 같은 훌륭한 화가들을 많이 배출한 도시이다. 클림트의 작품 중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부인의 초상`은 얼마 전 경매에서 1억 3500만 달러 (한화 약 1300 억원)에 매각되기도 하였다.  일설에 의하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그의 작품 모나리자의 배경으로 ’도나우‘강을 묘사하였다고 한다. 

이 나라를 대표하는 훌륭한 음악과 예술은 당시 합스부르크왕가의 아낌없는 지원과 배려로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게 되었다. 특히 18세기에 마리아 테레지아(1717~1780) 여제는 음악, 건축 및 미술분야의 천재들을 친히 양성하고 후견인이 되기도 하여, 유럽 각지에서 빈으로 음악가와 화가들이 몰려들었다.


한편, 철의 여제로 불리는 그녀는 대국인 신성로마제국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수차례 전쟁을 치르는 등 본인 스스로 ‘내 심장에는 남성이 흐르고 있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미모를 닮은 10명의 자녀를 대상으로 에스파냐, 이탈리아 그리고 프랑스의 브르봉가와의 정략결혼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인물거래로 국력을 키우는 등 뛰어난 외교 수완을 발휘하기도 하였다. 

그 대표적 예는 막내딸 ‘마리 앙투아네트’를 200년간 숙적이었던 프랑스의 왕 루이 16세와 혼인시켜 그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도 하였다. 한편으로는 겸손한 아내와 어머니로서 가정을 잘 꾸려나간 정숙함도 갖추었으니, 말하자면 마리아 테레지아는 힘과 능력을 갖춤과 동시에 오스트리아의 美를 수출하였던 영리한 군주인 셈이다.


‘스와로브스키’브랜드는 세계 여성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귀금속과 액세사리 제조 본사를 이곳에 두고 있는데, 그의 조국인 체코의 풍부한 크리스털 재료로 전 세계의 80% 10만여 종의 크리스털 제품을 이곳 인스브루크에서 생산한다고 한다. 아마도 오스트리아 땅에 넘쳐 흐르는 ‘미 감각’과 융합한 효과이리라 추측한다.

오스트리아의 體와 用
 

用의 멈춤과 축적이 스위스호수의 그것처럼 많지 않지만, 굽이굽이 많은 변화를 동반하며 흐르니, 이것은 용의 뛰어난 응용 감각 표출로 나타난다. 또한, 산(體)은 자태가 아름다우며 그 강약을 조절하며 이어지니, 이곳의 용과 체는 결과적으로 탁월한 예술적 창조능력과 미적인 감각 표현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한다.
  

오스트리아 도시의 산세는 ‘우리나라 전라북도 임실군 삼계면에 있는 또 하나의 박사마을’의 지세를 연상케 한다. 마을을 병풍처럼 빽빽하게 둘러싼 산맥들이 기의 축장에 유리하니 이 나라의 노벨상 수상자 숫자도 세계 상위권이다. 다만, 스위스의 빙하호처럼 풍부한 用의 저장이 아쉬울 뿐이다.  

                     도시를 둘러 싼 산맥

도나우’강과 많은 지류가 동부 유럽의 여러 나라를 휘돌아 흐르듯이, EU 국 간의 자유로운 왕래로 각 문화와 예술이 한 덩어리로 융화됨과 동시에 그 속에서 각자 개성이 빛을 발한다. 주변국에 막혀 사는 우리의 처지로서는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용의 축적이 풍부해지면 인물과 부가 어우러진 명실상부한 부강국으로서 더 수준 높은 예술가의 산실과 고전적인 미의 보고가 되리라 본다.


우리나라를 예로 하면, 體를 잘 갖춘 대표적인 곳이 강원도이다. 이곳은 지금까지 국토개발사업에서 소외된 채 방치되어 있다. 그러니 이 머리 좋은 거인들을 자극하여 재능을 발휘하게 하는 用의 키움이 절실하다. 산골짜기 곳곳에 소형 담수시설(Water Pocket)을 축조하면 잠자는 체를 깨우고 재물이 쌓이는 효과로 나타난다. 
 

가시적으로는 4대강 사업보다 더 효율적인 물 부족현상을 해결할 정책이 될 것이다. 이러한 氣의 작용을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를 공공재로 판단함에 있어서는 어김없이 물질의 잣대를 들이대곤 한다. 體와 用은 의식 속에 갇혀 있는 대상이 아니고 우리 주변의 만물 자체이며 그 작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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