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이야기(칼럼)

라돈(Rn) 가스 - 사람의 건강에 유해한 요인(2)

풍수명인 2025. 2. 6. 16:40

라돈은 기체 상태로 존재하는데, 15 세기에서는 이를 ‘산병(Disease of Mountain)’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라돈으로 인하여 주로 유럽의 광부들에게 발생한 호흡기 질병으로, 1923년에 이르러서 ‘라돈’이라는 명칭이 부여되었습니다.

라돈은 땅으로부터 우라늄 또는 토륨이 붕괴하면서 자연 발생하는 무색· 무취· 무미의 방사성 기체이므로 인체의 감각기관으로는 감지되지 않습니다. 이 기체는 불활성이기 때문에 땅속에서 스며 나와 생활공간의 공기 중에 침투하고 호흡을 통하여 체내에 흡입되지만 곧바로 배출되므로 직접 질병의 원인이 되는 확률이 낮습니다. 다만 공기 중의 수증기나 먼지 등과 결합하여 공기 중에 퍼져있다가 체내 호흡기관에 흡착된 후 일정 시간-반감기 약 3.8일-이 지나 붕괴하므로 폐암 등의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라돈 가스 중독에 기인한 대표적이고 심각한 질병이 폐암인데, 라돈의 표준 안전치는 1리터 당 4pCi(피코퀴리)-하루에 담배 반갑 정도 태울 때 흡입하는 연기 양 정도- 이하입니다. 라돈의 85% 이상이 토양 또는 암석으로부터 방출되고, 나머지는 건축자재 등을 통하여 실내로 유입됩니다. 건축물의 지하실이나 낮은 부위의 균열 틈, 지하수, 가스 배관로 등을 통하여 실내에 유입하며, 지하철 역이나 선로 공간에도 라돈이 검출됩니다.

 

라돈가스 유입에 취약한 장소는 땅과 가까운 단독주택 또는 노후화된 건물 바닥과 벽의 균열이 많은 경우, 환기가 불량한 건물의 낮은 층이나 지하공간 등입니다.

수십 년 전 시골 초가집 바닥과 벽과 천장의 건축 재료는 흙이었습니다. 땅기운을 가까이하며 살았으니 건강할 것 같았지만, 유독 거주자들에게 폐병이 많이 발생하였던 원인이 땅과 건축 재료에서 발생하는 ‘라돈’을 흡입한 결과였습니다.

또한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의 도시 중 유독 ‘O산 OO산’과 같이 지명이 ‘~산’ 자로 된 곳이 비교적 라돈 발생이 많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고층 건물에서는 토양에서 발생한 라돈 가스가 고층의 실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낮습니다.

또한, 지역에 따라 화강암이 많이 분포한 곳은 다른 지역보다 라돈가스의 농도가 높게 나타납니다.

 

라돈에 의한 폐암의 위해를 언급할 때 라돈 그 자체로 인한 피폭보다는 라돈의 붕괴과정에서 생성되는 라돈자손핵종-연속 붕괴하는 방사성 핵종의 한 계열의 처음 핵종이 선조 핵종이고 그것에 대해 자손에 상당하는 핵종을 말함-은 전하를 띤 입자이므로 공기 중에 존재하는 먼지, 담배연기, 수증기 등에 부착되어 에어로졸을 형성하거나 벽 또는 물체의 표면에 침착됩니다.

라돈자손핵종은 호흡을 통해 직접 또는 에어로졸 형태로 흡입되면 폐에 흡착하여 붕괴를 일으키는데, 이때 방출되는 알파에너지를 주변 조직에 부여함으로써 장기적으로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생물학적 손상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주로 지각에 존재하는 라돈의 특성으로 보통 건물의 지하와 1층에서 라돈이 검출되는데요. 때로는 고층에서도 라돈이 검출됩니다. 이때의 라돈은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인체 내로 들어오는 라돈의 대부분은 호흡을 통해 들어오게 됩니다. 특히 실내 공기에 존재하는 라돈이 인체 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실내 라돈 농도를 파악하고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라돈이 더 많이 검출됩니다. 그 이유는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압력차 때문입니다.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커질수록 압력차가 커지는데요. 압력차가 커지면 토양의 공기가 다른 계절보다 더 많이 실내로 들어오게 되고, 라돈 또한 더 많이 들어오게 됩니다. 겨울철에는 일반적으로 창문을 열고 환기하는 시간이 적은데요. 이 때문에 실내의 라돈이 외부로 배출될 가능성 또한 줄어 겨울철 실내 라돈 농도가 올라갑니다.

 

국제암연구소(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는 라돈과 라돈자손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 1급 발암물질은 ‘인간에게 확실히 암을 일으키는 물질’을 뜻합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는 폐암의 3~14%가 라돈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WHO는 라돈을 첫 번째 흡연에 이어 두 번째 폐암 원인물질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라돈가스에 노출되기 쉬운 저지대 주택 또는 건물 바닥과 벽의 균열이 많은 경우, 환기가 불량한 저층이나 지하공간 등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라돈 역시 공기보다 무거우므로 건물 바닥으로부터 공기를 배출시키는 환기 장치-연탄가스 배출기로 대체 가능-를 설치하면 라돈의 폐해를 피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에는 반드시 건물 바닥에서부터 공기를 배출시키는 장치를 하여야 합니다.

무색· 무미· 무취인 라돈은 인간의 감각으로는 느낄 수 없는 어려움이 있으니 정부 차원에서 대처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라돈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라돈에 노출되기 쉬운 1층 이하에 거주하는 국민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라돈 무료 측정 및 측정 결과에 따른 저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검색창에 ‘라돈 무료 측정 저감 컨설팅 서비스’로 검색하십시오. 한국환경공단이 위탁수행 중입니다. [출처]환경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