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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속에 사는 새의 지혜

전라남도 구례군 소재지에서 동쪽으로 직선거리 5km를 못 미쳐 집터로서 명당이라는 ‘운조루(雲鳥樓)’가 있다. 1776년부터 6년에 걸쳐 지은 이 고택은 중요민속자료 제8호로 지정되어 조선시대의 사대부 가옥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풍수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둘러보고 싶었던 곳이기에 얼마 전 봄날 화견례(花見禮)를 겸한 남도 행을 하였다. ‘운조루’라 함은 택호로서, 원래는 큰 사랑채 누마루의 이름으로 '구름 속에 새처럼 숨어 사는 집'과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빼어난 집'이란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 710평의 대지에 처음 지을 당시 78칸의 규모였으나 지금은 모두 63칸이 남아 있고 건물의 평수는 129평이니 고택으로서는 상당히 큰 규모이리라 본다. 운조루와 뒷산 많은 사람이 풍수적으로 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