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처 4

혈처의 새생명

일주일 전 경기도의 제자 김 선생 집을 방문하였다. 김 선생이 “참 신기한 일 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지난가을 뒷 뜰에 소점 해주신 혈처에 나무 가지를 꽂아 주셨는데, 고사목에서 올봄에 꽃이 피고 새싹이 나고 있네요. 잘 키워볼까 합니다. 그 나무는 삽목이 안되고 생육 조건도 까다로운데... “라고 한다. 문득 옛날 고승들이 꽂아 놓은 지팡이에서 움이 터 고목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기록들이 떠오른다. 그냥 야사로 여겼는데,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만물은 불균형한 기운(오행)을 가졌는데 그 기운을 혈에서 보태고 덜어내 균형된 기운을 가진 생명체로 왕성한 생육을 하도록 한다. 따라서 유독 왕성하게 잘 자라는 나무는 혈처에 자리하는 경우가 많다. 이 좋은 기운을 옆에 두고도 지나치고 엉뚱한 장소..

800여년의 은행목

인천 남동구 장수동에 있는 800여년된 은행나무입니다. 대개 노거수는 느티나무가 주종을 이루나 은행목이 이처럼 왕성하게 생육하는 모습은 희귀하다 하겠습니다. 지름 30 미터 정도 광혈에 위치하여 앞으로도 오랜 세월 그 위용을 키워나갈 것 같습니다. 아래는 경북 의성군 월소리에 있는 소나무로 수령이 200년입니다. 역시 지름 18m 정도의 혈권에서 왕성한 생육을 하고 있었습니다. 소나무 역시 생육조건이 까다로워 노거수가 되기가 쉽지 않은 예입니다. 혈이 넓다고 무조건 생기도 더 많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는데 대개는 그렇다는 것이며 때로는 규모가 작은 혈이 더 많은 혈 기운을 발산하기도 합니다. 생기는 나무에게 강한 생명력과 활기를 주지만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이제까지 혈처를 음택이나 양택 자리로 배타..

풍수 주변 분야의 통섭을 위하여(지전류)

첩보를 잘 추리하여 파악하고 전달하는 수단이며 신속하고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인터넷의 역할로, 권모술수를 잘하던 정치인이 승자였던 정치 풍토는 사라지고, 나름 정직해 보이는 정치인이 선호 대상이다. 아마도 미국 정계의 핵심 배후 세력은 자국 내 상황 변화에 따른 필요로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꽤 오랫동안 미국은 국제경찰을 자처하며 군벌이 강요하는 대로 무기 판매로 호황을 누렸으나, 세계 경제 변화의 흐름에 합류하지 못하였다. 즉 융합과 변종의 미학을 외면한 체 권위와 기득권을 지나치게 오랫동안 고수한 결과 패권국으로서의 위상에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되었다. 그 후 자본주의의 약점인 경제적 불균형의 심화 현상에 뒤이어 예기치 못했던 월가의 시위가 확산 중이다. 불평등의 확대에..

자연미인 부석사

태백산맥에서 소백산맥으로 분지되는 경상북도 영주 땅의 봉황산 중턱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의 하나인 부석사(浮石寺)가 있다. 명당인 터를 잡은 사연이 특이하고, 목조 건축기법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연미를 간직하고 있어 마치 화장을 하지 않은 여인의 빼어난 미모를 대하는 듯하다. 의상대사가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2월에 왕의 뜻을 받들어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려 때 지금의 규모로 중창되었다. 조선시대와 근대에도 건물의 중수와 중건 기록들이 있다. 부석사는 우리나라 화엄종의 종찰로 고승 의상에 의해 수천의 제자들을 배출하며 그 법통을 지켜져 온 전통적인 사찰이다. 의 부석사 창건과정을 보면 그 터가 대단한 길지로 보인다. 의상이 중국에서 유학한 후 귀국선에 오르자 그를 사모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