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이야기(칼럼)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 思考의 성공과 실패

풍수명인 2017. 8. 6. 16:33

풍수지리의 유명한 격언인 탈신공개천명을 <葬書>에서는 “是以君子 奪神功改天命”이라고

표기하였는데, “군자는 神이 할 일을 빼앗아 행함으로써 천명을 바꿀 수 있다.”라는 뜻이다.

<葬書問對>에서는 “神功可奪 天命可改”라고 기록하였다.


명당에 집을 짓거나 묘를 써서 자연의 정기를 받아 立身揚名하고 풍족한 재물과 자손의 번창을 꾀하려는 풍수는 만인의 로망이다. 그러나 이를 지혜롭고 겸손한 자세로 행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그 결과는 천양지판으로 벌어진다. 오히려 어설프게 무장한 풍수이론은 후손을 파멸의

길로 안내할 뿐이다.

같은 장소에서 길흉화복이 극명하게 갈리는 현장을 다녀왔다.

한승수 선생 부모묘

2017년 7월 KBS 풍수강좌의 수강자들과 함께 하계 휴강 기간 중 가벼운 마음으로 춘천시 남면 발산리 한승수 선생 부모묘 일대를 간산하였다. 간산 결과 뜻밖에 많은 풍수적인 연구과제를 안고 하산하였다.

한승수 선생은 1936년 병자생으로 경제학자, 정치인, 외교관이며 춘천시 서면 금산리

(박사마을)가 고향이다. 육영수의 조카사위이기도 하며, 2001년 유엔총회 의장에 취임하였고

이명박 정부에서 첫 국무총리를 역임하였다.

 

답사한 묘지는 모선망묘(母先亡墓)에 부합장묘(父合葬墓)로 풍수계의 거두인 하남 장용득

선생께서 소점하였는데,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한 우리나라 상당수 유명인사

신후지를 정하는 등 당시 하남 선생의 명성이 대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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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하남 선생의 이야기가 나왔으니, 잠시 그분의 풍수 능력에 대하여 세인과는 다른 견해를 피력하기로 한다.


1900년대 후반 장용득, 지창용, 손석우 선생께서 우리나라 풍수계에서 대단한 활약을 하신

분들이다. 모두 신통력을 겸비한 풍수 능력을 발휘하셨으니 그분들 업적을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익히 알고 있으리라.

하지만, 정작 본인들 신후지로 소점한 자리는 비명당 내지는 흉지로 풍수인들 간에 회자되고

있다. 즉 손석우와 장용득 선생의 묘는 흉지임에 이론이 별로 없고 지창용 선생의 묘도 비명당 흉지라는 시비가 계속되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창용과 손석우 선사의 묘를 부정적으로 보는 추종자들은 선사의 생전 능력과

업적마저도 돌이켜서 부정적 평가를 하는 쪽으로 기운다.

특히 하남 선생 경우 생전에 존경하고 따르던 제자들이 스승의 묘소를 보고 실망하여 스승이 생시에도 엉터리 행술을 하였다고 실망하거나 비난하는 모습을 자주 보아왔다. 

 

사실은 그분들이 생전에 대단한 능력을 발휘하였으나, 연로하여 체력이나 정신력이 떨어져 자신들 안에 있는 신통력에 해당하는 신이 떠나므로 버림받게 된다. 그러나 신이 떠남을 자신들은 모르고, 버림받은 상태에서 자신들의 신후지를 정하는 오류를 범하니 대개는 흉지를 택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이런 현상은 비단 풍수인 뿐만이 아닌 역술인 등 초능력으로 이름난 사람들이 늙고 힘없는 말년에 신통력이나 초능력을 상실한 후 습관적으로 행술을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엉뚱한 언행으로 주변인들을 당황하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신통력”이란 말 그대로 신과 통하는 능력이라는 뜻이다.

강요된 신내림으로 신통하는 무속인이 되듯이, 모든 신통력자는 그 능력이 자기 자신의 것이

아니건만 본인과 주변인들은 그것이 그 사람 고유의 능력인 양 매혹되고 신기해한다. 또한,

신과 통하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우러러보기도 하지만, 결국 강요된 신내림이냐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신내림(빙의) 되었느냐 차이뿐이다.

산속에서 수십 년 도를 닦고도 득도를 못 한 사람이 있는 반면, 불과 며칠 만에 득도하였다고

하산하는 사람과 무엇이 다른가 고민해봐야 한다. 그것은 득도가 아니고 신내림 유무의 차이인 것이다.

사람이 늙거나 병들어 이용가치가 없게 되면 신도 의리있게 같이 남아 고락을 같이 할 거라는 신념은 커다란 착각이다. 결국, 그 신이 미련 없이 젊고 생기있는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는

이치이다. 신계는 도의 수준과 힘의 강약에 따라 서열이 정해지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세상의 신통력이나 초능력은 예외 없이 ‘당사자에게 내재해있는 신의 능력’임을

유념해야 한다. 

 

그러므로 작고한 스승에게 실망하지 말고 신통력도 자랑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각자의 안에 있는 다른 신이 시키는 대로 살지 않고, 나 자신(自神)을 키워내야 하는 숙제가 모두에게 있다. 즉 버림받지 않는 나 자신의 고유 능력을 키워야 할 때이다. 자신의 능력을 키우게 되면 각자가 죽어서 신이 되어서도 온전한 내 자신의 능력으로 남아 있는 이치이다.

신계에서도 땅속을 보는 풍수는 매우 어려운 도(道)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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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이 묘터를 “귀인무수형(貴人舞袖形)” 또는 “선인연단형(仙人鍊丹形)” 이라고 달리

부른다. 귀인무수형이란 앞에서 팔을 크게 벌리고 춤추며 영접하는 모습으로 큰 인물 출현을

예고하는 듯하고, 선인연단형이란 선인이 심신 수련하는 모습이다.

 

자리를 명명함은 각자의 느낌에 따라 만물의 형상과 움직임을 나타내니, 그 모습 그대로를

생각으로 판단하여 어떤 대상에 대입하는 과정을 거치므로 각자의 차이가 있게 된다.

산과 자연은 하나라도 같은 모습이 없으니 장차 개인차를 줄이려면 본디의 모습대로 자리를

명명하여야 각자의 차이를 없앨 수 있다. 부르는 대로 기운이 발산함을 안다면 이름을 신중하고 사려 깊게 지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仙人仰天形)

 

이곳 물길은 좌수도우(左水到右)이니 수세가 좋은 청룡작국(靑龍作局)이다. 만약에 물길이

좌수도좌(左水到左)하거나 우수도우(右水到右)하게되면 물이 혈을 감싸지 못하고 무정하게

흘러나가는 수세이며 용호가 혈을 등지고 배반하는 지세이기도 하다.

자좌오향(子坐午向) 임으로 보아 자손 중 丙子生인 한승수 선생에게 발복의 초점을 맞춘

듯하며, 입향시 조안의 길사보다 입수맥을 중시하였음을 미루어 짐작한다.

보통의 경우 봉분에 용미를 달아 金生水하거나 水氣를 旺하게 하지만,

午方에 조안사로서 土山이 있으니 용미없는 金形 봉분을 조성하여 土生金으로 안산이 봉분을 생하게 하는 산역을 하였다. 또한, 혈성산 내지는 부모산이 金形으로 같은 금형 봉분은 旺에

해당하여 기운을 왕성하게 한다.

 

 금형 봉분

 

안산의 좌측 丁方에 문필봉과 우측 丙方에 문필봉이 있어 대학자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丙方 조산의 문필봉은 쌍귀봉으로 “천궐(天闕)”-천제의 거처-이라 하는 大貴砂이다.

 

 안산 우측 문필

 

   안산좌측 문필(쌍귀봉)

 

申方에 고축사(誥軸砂)는 砂에서 다루는 내용으로 고축(誥軸)이란 토성 양쪽 모서리가 좁고

작게 솟은 모양으로 후손 중 정승이 난다는 砂이다. 전축(展軸)은 토성 양쪽 모서리가 높게 솟은 모양으로 후손이 검찰 공정거래위원장 등 남을 위압하고 처벌하는 벼슬을 하고, 고축개화(誥軸開花)는 이와 같은 軸砂에 귀사(貴砂)들이 상응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申方의 砂를 선교사(仙橋砂)로 보기도 하는데, 선교사는 수성 양쪽에 화성 또는 목성이 받쳐주는 형태로 仙人이 건너는 다리를 상징한다.

원거리에다 시야가 심히 흐릿하니, 쾌청한 날에나 정확한 모습을 파악할 수 있으리라 본다.

풍수가 해석을 달리할 수밖에 없는 모호한 분야라는 평가를 받는 한 이유이기도 하다.

 

혈장 주위 나무들이 대부분의 시야를 막고 있는 상태로, 辛戌方쯤에 일대를 관장하는 소조산을 예측해본다. 그곳에서 진행하여 부모산을 작국하였고 다시 부모산으로부터 출맥하여 혈성산(금성)이 솟은 후 중출(中出)하였다.

 

혈성

 

중출한 맥은 결인속기(結咽束氣)-잘록하게 묶은 듯 기운을 모으는 모습-하여 기맥을 더욱 강하게 한 후 승금(乘金)에서 입수도두(入首到頭)-입수가 끝나는 지점으로 혈장에 이어지는 지점-하고 우선(右旋)한 후

지름 20m에 가까운 광혈을 맺었다.

입수의 개념은 모호하여 소조산에서 승금까지를 범위로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여기에서는 좁게는 내맥이 혈 속으로 들어가는 지점을 입수라 하였다.

혈성산에서는 두 팔 벌린 송사(送砂)가 일품인데 마주하는 승금이 우측으로 방향을 틀었으니

맞이하는 영사(迎砂)가 없지만, 주위 산들이 바람을 잘 갈무리하는 듯하다.

 

결인속기와 승금

 

순전

 

高地에 맺힌 혈이지만 주위를 길사들과 용호가 적당한 높이에서 감싸고 있으니 바람이 잘 갈무리되고 있다. 다만, 복응(福應)이 후손 4~5대에 이르러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곳 혈처는 임산부의 배 또는 뱀이 개구리를 삼킨 듯 둥글게 기운이 뭉쳐짐이 있다. 따라서 혈형은 유형(乳形)으로 둥글고 풍만하게 뭉쳐 있으며 순전(脣氈) 또한 여유롭고 풍만하나, 장자나 말자보다는 중자에게 좀 더 발복의 영향이 있으리라 예측한다. 

 

내청룡 분수척 위의 묘들

간산 도중 좌측 내청룡 분수척 위에 조성한 묘를 살펴보기로 하였다. 이곳에 묘를 쓴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름난 명당 근처이니 근처도 좋은 자리일 것이라는 판단 내지는 피풍이 잘되는 곳이니 좋은 자리일 것이라는 추측 등으로 묘를 조성하였으리라 본다. 얼핏 보아 용호가 중중하여 장풍이 잘되는 지세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지세는 풍수지리 이론을 심도 있게 깨치지 못한 사람이 미혹되기 쉬운 흉지이다.


이 자리에서는 눈에 띄어야 할 순전혈증(脣氈穴證)이 보이지 않으니 누조수(漏槽水) 내지는

누시수(漏腮水)에 해당한다.

누조수란 묘 앞을 막아주는 순전이 없으니 물통을 기울여 물을 붓듯 새어나가는 지세이다. 이런 곳에 자리하면 재산이 줄고, 가솔이 일찍 죽는 등 재난을 당해 집안이 기운다는 흉지이다.

누시수의 시(腮) 字는 얼굴의 뺨 부위를 뜻하는데 눈물 흘리듯 묘의 양쪽에서 물이 나와 계속 흘러나가는 형세이다. 지기를 누설시키니 겁탈이나 살육을 당해 집안이 몰락한다.


우선 수맥파 감지해보니 꽤 강도 있는 두 줄기 파가 봉분에서 교차함을 감지하였다. 보통의 경우 수맥 교차지점이 우물을 파는 자리이다. 설상가상으로 지전류 한 가닥이 봉분을 상하로 관통하고 있으니 흉지 중의 흉지에 묘를 조성하였다. 후손들 걱정을 하던 차, 동행하신 한 분께서 밑의 봉분을 점검한 결과 문제 있는 묘의 아들 묘인데 부친이 사망하여 이곳에 묘를 쓴 지 7년 정도 후에 아들의 사망 기록이 묘비에 있다고 전한다.


다른 후손들의 안위도 걱정이 되니, 페트병에 쪽지를 넣어 남기고 연락이 오면 후손에게 묘가 흉지임을 알려 더 이상의 불행을 막아보기로 하였다. 봉분 안의 존재가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착잡한 심정으로 뒤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

 

풍수지리가 이렇듯 사람의 길흉화복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을 새삼 느끼는 동시에, 인간의

무지함과 편견에 대한 일말의 회의감이 교차하는 미묘한 상념이 떠나질 않는다.

奪神功改天命의 실패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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