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우주도

우주의 출산

풍수명인 2021. 1. 16. 22:23

우주의 출산 110 X 82 cm

 

우주에 관한 과학의 최근 가설

다중 우주론(多重宇宙論)은 우주가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개 존재하며 여러 가지 일어나는 일들과 조건에 따라 우주가 둘 이상으로 갈래 치며 서로 다른 일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다른 우주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이론이다. 또한, 각 우주는 물리적 원칙에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다른 차원의 우주를 우리가 관찰할 수 없다는 가설이다.

다중 우주론의 하위 개념인 평행 우주론에서는 우리의 우주와 동일한 우주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결국 지금의 나와 동일한 다른 '나'가 존재할 수 있다는 상상으로 비약하게 되는데, 이것의 대표적인 사례가 ‘도펠겡어(Doppelganger)’이다.

 

관측 결과를 보면 ‘보통 물질’은 전체 우주에서 4%밖에 안 되고, 우주의 22% 정도는 이와는 다른 ‘암흑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암흑 물질은 물질을 서로 당기는 중력 작용을 한다. 그 결과 은하나 성운 등이 흩어지지 않고 형태를 유지하게 한다. 나머지 74%는 ‘암흑에너지’인데 암흑 물질과는 반대로 물질들을 서로 멀어지게 하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즉 우리를 괴롭히고 당황케 하는 ‘우주 가속팽창’의 원인이라는 과학계의 다수 주장이다. 최근에는 암흑에너지 이론에 회의가 일기 시작하며, 우주와 같은 거대 규모에서는 중력이 다른 차원으로 빠져나가거나 또는 차단된다는 '수정중력' 현상으로 우주가속팽창을 설명하기도 한다.

그 결과 지금 우리가 보는 밤하늘은 별들이 촘촘히 빛나고 있지만 아마도 1000년 후에는 가까운 천체 외에는 텅 빈 하늘을 보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한다.

 

생명체

우주를 포함하는 만물을 이해하는 유용한 관점은 생물학적인 고찰이다.

‘생명체’의 사전적 의미를 ‘세포’ ‘성장’ ‘대사작용’ ‘반응’ ‘적응’ ‘자손 생산’ ‘진화’라는 단어들로 기술하고 있다.

또한, 단백질은 생명체 생존에 가장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하는데, 요즈음 대유행하는 코로나19는 번식에 필요한 단백질이 없다는 이유로 생명체가 아니고, 타 생명체의 단백질을 이용하는 기생체라고 모호하게 기준한다.

그 결과 세상을 이루는 만물 중 위에 기술한 생명체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존재의 범위는 현저하게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물은 생명체”이다.“ 그것을 모르면 세상 이치를 깨우치는 내내 난해한 과정이다. 육안으로는 물질과 물체만을 인식할 수 있지만, 물체가 없는 기(氣)로만 된 존재도 엄연한 생명체(氣生命體)이고 물(物)로 이루어진 존재보다 훨씬 더 많고 다양하게 우리와 영향을 주고받는다. 따라서 움직임이 없는 주변의 가구 전자제품 자동차 건물 심지어는 땅에 이르기까지 모두 생명체이다.

 

物 + 氣 + 理 = 可視 생명체,

氣 + 理 = 不可視 氣생명체(物을 상실)

 

우주의 출산

단세포 생물은 둘로 나뉘며 번식하는데, 세포에 핵은 없지만 세포벽이 있어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는 원핵생물이 있고, 핵이 있지만 기관이 발달하지 않은 원생생물로 아메바나 유글레나 등이 있다.

 

우리가 알아챌 수 없을 만큼 장구한 시간과 거대한 공간에 기반하여 우주는 번식을 한다. 생명체의 원시적인 단계는 단세포 형태이고 우주의 출산은 단세포 생물의 번식과 유사한 방식이다.

 

작품 우측 상과 하는 핵이 없는 우주의 체적이 둘로 나뉘는 출산이고, 또 하나는 작품 중앙의 두 경우처럼 핵분열에 따라 둘로 나뉘는 우주의 출산을 상상하였는데 잘록한 타원 형태는 핵분열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다. 두 경우 모두 일정 규모로 성숙하여야 하는 전제가 있는데, 전술한 우주의 체적을 확대시키는 소위 '암흑에너지'는 생물학적으로는 일종의 ‘출산 촉진 매질(媒質)’이다.

 

이처럼 왕성한 출산을 하는 ‘우주 여인’이 있는 반면, 노쇠하여 번식을 하지 못하는 노년기의 ‘우주 노파’도 있으리라고 헤아려본다. 또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유소년 우주’의 천체들은 내부의 열이 분출되고 용암이 흐르는 격렬한 성장통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여러 우주가 모여 대우주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