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서원 조안산>
지난 겨울날 경북 영주의 소수서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조안산”은 조산(朝山)과 안산(案山)을
합한 말로 안산과 조산을 동시에
부르거나 또는 하나가 역할을 겸할 때
그리고 딱히 둘을 구분할 필요가
없을 때 부르는 명칭입니다.
조안사(朝案砂)라고도 합니다.
조안사는 혈에서 가까워야 하지만
지나치게 가까우면 혈을 핍박(逼迫)하는
느낌이 있어 역시 꺼립니다.
사진상의 조안산은 소수서원의 주혈처를
다정하게 굽어보고 두 팔 벌려
보호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즉 등 돌리지 않고 공손히 받드는 듯한
형세가 일품이었습니다.
만물은 생명체이니 그것이 보내오는
기운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구별할 필요를 느낍니다.
만물의 모습을 볼 때 항상 면(面)과
배(背)를 살펴 그것이 보내는 무언의
언어를 알아채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소수서원 고목>
서원 입구에 서있는 은행나무가
수령 500년으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어 그곳의 지기를 살펴보았던 바,
지름 3 ~ 4 m의 혈처에서 생육하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땅의 생기는 만물의 생육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니, 집터나
묘택과 인연있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 고목은 소수서원의 주혈을
감싸고 있는 백호자락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