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이야기(칼럼)

김천 지선생 이야기

풍수명인 2017. 3. 15. 21:36

얼마 전 경북 김천에 다녀왔습니다.

 

어느 분이 한 달 전 지인의 소개로

찾아왔다 하며 저의 집까지 멀리서 찾아와

자신의 선산 좀 점검해주시라고

사정하였습니다.

 

자기는 잘 나가는 사람이었으며

9년 전쯤 모친이 작고하여 부친 옆에

음택을 마련하였으나 ᆢ

 

그 후로 사업이 기울어지기 시작하는데

자신이 거금 5억을 주었던 입장인데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기 시작하여

몇 차례 감옥을 들락거리는 신세로

전락하였다고 하며,

공사 수주가 따논 당상인데도 이상하게

남들에게 뺏기는 등 3년 동안 공사 한 건

수주를 못하였다는 하소연ᆢ

 

자신은 삼 형제 중 막내인데

처자식과도 생이별하여 혼자 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첫째 형은 82세인데 시골에서 잘 나가던

부농이었으나 날품팔이 소작농으로

전락한 후 그나마 몸져누운 상태이며,

둘째 형도 살림이 어렵지만

특히 그집 젊은 조카들이 병원을

들락거리며 수술을 받는 등 우환이

계속된다고 하였습니다.

 

인상이 주먹깨나 쓰는 어깨 같았으나

의리 있고 심지가 곧은 사람 같아

빠른 시일 내에 점검 약속하였습니다.

 

현장에 도착하여 풍수적인 점검을

시작하였습니다.

 

원래는 쌍분 부모묘였으나

1년 전 모친을 300m 떨어진 깍아지른

절벽 위에 그곳 지관이 자리 잡아준 대로

이장하였는데 자신의 말로는

용머리에 쓴 묘라고 하였습니다.

이어서 부친을 모친 자리였던 오른쪽

봉분으로 몰래 옮겨 모셨는데,

그 마을 큰형이 이장을 극구 반대하여

그리하였다 하였습니다.

따라서 지금도 집안에서는 옮겨 모신

사실을 까맣게 모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점검해보니 무척 강한 수맥이 사선으로

봉분을 관통하는 데다 반대쪽 사선으로

지전류까지 관통하니 심히 걱정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진과 같이 여기저기

이끼가 많이 자라는 것으로 보아

수맥과는 별도로 광중에 물이 차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수맥 영향으로 봉분 일부가

무너지는 상황이었습니다.

 

부친묘에 이르기 30m 전에 빈 혈이

하나 보였는데 그곳으로 이동하여 세밀히

살펴보니 지름 4 m 정도의 꽤 좋은

혈자리였습니다.

 

의뢰인이 생활이 극히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어 제가 다시 오지 않고도

산역을 할 수 있게 향과 분금을 측정하여

말목으로 표시해주니,

치음에는 다른 자리를 구해주기가

번거로워 근방에서 쉽게 구해준 게

아닌가? 못 미더워하였습니다.

 

“주변에 묘가 많은데도 그 자리가

오목하게 함몰하여 자리가 아니라고

모두 지나친 것 같습니다

이 자리는 지장정혈법(指掌定穴法)의

하나인 장심혈(掌心穴)인데, 손바닥 중앙처럼

오목하게 된 자리로, 돈을 들고 다녀도

쉽게 구하지 못하는 땅이니 유념해서

이장해드리라”고 말하였습니다.

 

다음으로 그곳 지관이 잡아준

깎아지른 절벽 위 소위 "용머리"라 하는

모친 묏자리를 점검했는데 애당초

점검조차 할 필요가 없는 살풍이 몰아치는

높은 곳에 위태롭게 보였습니다

의뢰인의 말로 전망이 탁 트여

좋은 곳이라는 자부심을 표현하였습니다만,

흔히들 풍수 지식이 없이 하는 말이지요.

 

 

이곳도 수맥이 봉분을 관통하고 지전류도

흐르고 있었으니 문득 수맥과 지전류가

각다귀처럼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자신의 모친 묘에서 꿈에

용이 승천하는 꿈을 꾸어서

대단한 명당으로 알고 있다”고 하며

이장을 꺼리는 모습이었고,

그곳은 지관이 잡아준 자리라 하여

수맥이 흐를 리 없다고 의아해하였습니다.

 

설득할 궁리를 하다가 누군가 탐지

연습을 하다가 떨어뜨리고 간 듯한

수맥 추를 발견하고, 탐지 요령을

알려주고 그것으로 스스로 수맥을 느껴보라

하였습니다.

이윽고 추를 살짝 잡아당기는 느낌이

온다고 무척 신기해하며 모친 묘에 수맥이

흐름을 수긍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용꿈은 용머리에 묘를 쓰니

용이 승천한 것이 아니라

용이 그 자리를 떠난 것으로 해석하여야

한다고 일러주니, 어쩐지 용꿈을

꾸고도 하는 일이 계속 꼬였다고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늘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보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는데

이러한 오류를 범하지 않으면

실패하지도 않는다는 말도 해주었습니다.

 

모친 묘 안에 문의한바, 역시 좀 전에

잡아준 곳(장심혈)에 부부 같이 이장해달라고

원하여 의뢰인에게 전하고, 형님 등 집안을

설득할 방법을 상의하였습니다.

 

의뢰인과 같이 점심을 먹으며

여러 풍수 이야기를 질문하고 답해주는

과정에서 사이비 풍수가를 여럿 겪었다 하며

선생님으로부터 풍수를 꼭 배우겠다고

매달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차를 타고 떠나려는데

그 주먹깨나 쓸 것 같은 사람이

감사 하다며 울먹울먹하며

인사를 하는 모습을 뒤로하고

서글픔 섞인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풍수는 운명을 바꾸는 개운학이니

부디 일 잘 풀리고 집안 평안하기를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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