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3

현풍의 순역(順逆)과 정기(精氣)

세사(世事)의 흐름대로 순응하며 사는 생은 무난한 삶이요 성공하는 부류에 속한다고 한다. 무난한 삶은 무릇 법도와 예절, 상식과 보편적 감각을 바탕으로 모나지 않은 유연한 적응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미건조하고 지루하며 스릴이 없다. 반대로 반항아, 역모, 하극상, 패륜아... 이런 의미들이 바람직한 이미지로 통용되는 영역이 있다. 바로 풍수지리 분야이다. 풍수지리는 역(逆)을 연구하는 학문이니 힘이 있으며 튀는 기질이 있고 역동적이다. 그리고 전해지는 말로 “마을 이장이라도 하려면 논두렁 정기라도 받아야 한다”라고 한다. 풍수의 기본 원칙이 배산임수이니, 반드시 산을 배경하여 그 기운을 받아야 함을 강조한 말이다. 경상북도의 현풍면에서는 하천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순과 역 그리고 산 정기의..

상주 청룡사

청룡사는 상주시 동부의 중동면 오상리 비봉산(飛鳳山) 7부 능선의 가파른 절벽 위에 자리하여 낙동강을 굽어보고 있다. 대한불교법화종 소속인 소규모 사찰로 아름답고 시원한 전망을 자랑한다. 비봉산과 낙동강(네이버 지도) 상주 지역은 사찰이 많지만, 낙동강이 휘감는 중동면 일대에는 청룡사가 유일한 절이다. 사찰은 1674년(현종 14)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주 전각인 극락전, 산신각, 요사, 종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반적인 사찰의 중심전은 맏배 지붕이 주류를 이루나, 청룡사 극락전은 팔작지붕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건물로 절터의 왼쪽 청룡 자락 안쪽에 있으며 극락전 앞에는 오층석탑이 세워져 있다. 산신각 역시 정면 1칸·측면 1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극락전 뒤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절벽 끝으로는..

청계천과 4대 강 사업 2

2010년 02월 21일 (일) 전편에서 우리는 청계천의 준설, 복개 및 복원이라는 치수사업 검토를 통하여 앞으로의 4대강 사업의 지표가 될만한 자료를 추정하여 보았다. 정책을 시행하는 시각과 풍수적인 관점이 얼마든지 다를 수 있으나, 그 귀결은 항상 근접하거나 같은 방향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다. 4대 강이라 함은 한강, 낙동강, 금강 그리고 영산강을 말하며 이 모두가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한강과 낙동강은 그 길이가 500km를 넘어 사업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지만, 금강은 400km를 약간 못 미치는 전장으로 충청남도와 전라북도 사이를 흐르고, 영산강은 약 115킬로미터의 길이로 전라남도를 비스듬히 관통한다. 여기에서는 풍수적인 고려 대상을 유역 면적 26,219평방킬로미터의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