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이야기(칼럼)

수령 1000년 느티나무의 고사

풍수명인 2017. 11. 18. 23:07

다음은 2017년 4월 12일 자 중앙일보 기사 중 수령 1000년의 느티나무가 서울의 대단지 아파트에 강제 이식된 후 고사한 사연을 간추리고, 필자가 최근 고사목 현장을 살핀

내용이다.

 

『명품조경이라는 서울 반포 OOO 단지 1000년 느티나무(2009년 이식)는

2010년부터 생육이 어려웠으며 현재는 이미 고사 상태로 보인다. 거대한 밑동(지름

약 4m)만 남았고, 나무 가운데에는 커다란 구멍이 움푹 파여있다.

 

이 느티나무는 고려 시대 조선 시대를 거쳐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천년의 역사를 지켜보던 고령목이다.

이 나무의 수난사는 군위 댐을 건설(2004년 8월 착공, 2010년 12월 1일 준공)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나무가 수몰될 위기에 몰리자 경북 고령으로 옮겨 심었는데 그곳에서

또다시 2009년 6월에 서울 강남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이식하여 상당히 넓은

잔디정원의 새로운 생육 터로 자리하였다.

재건축조합과 시공사는 나무를 옮겨 심는 데만 10억 원을 들였다 한다. “매년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받던 마을 수호신으로 여겨졌던 나무인 만큼 1000년을 버틴

생명력으로 아파트 주민과 단지를 지키는 역할을 해달라."는 조합과 건설사의 기대를

받으며 입주민의 자랑거리였다.

 

그러나 얼핏 보아 푸른 잎이 보이지만, 다른 느티나무 가지를 옮겨다 붙인 것이며,

밑동에서 나온 가지는 잘렸으며 가운데에는 아이가 들어갈 만한 구멍이 움푹 파였다.

고령목 주변 땅 곳곳엔 영양제를 넣는 구멍이 잔뜩 뚫렸다.

입주민들과 조경 사후관리를 책임진 회사는 이식 후 처음 맞는 겨울에 주변에 천막을

치고 몸통을 깁스하듯 헝겊으로 둘러싸고 포도당을 상당량 주사하는 등 기력이 빠져가는 고령목을 살리려 애썼다 한다. 그런데도 나무는 옛 영광을 찾지 못하였다.

 

이 고령목에 대한 조경 전문가의 진단은 조금 다르다.

“생물학적으로 죽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나무로서 본모습을 잃었기 때문에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은 셈이죠. 남부지방에 살던 나무를 추운 중부지방으로 옮기면 낮은 기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1000년쯤 된 나무는 본래 자라던 장소에 있어야 가치가

있는데 생육을 제대로 못 시켜 안타깝습니다.”라는 내용이다.』

 

 

풍수 점검결과

이 나무에 대하여 필자가 점검한 결과이다. 나무의 중심부를 약 1.8m 폭의 강한 수맥이

관통하고 있었으며, 밑동에서 1m 정도를 비켜서 1.5m와 1.2m 정도 폭의 지전류

두 가닥이 가로지르니 뿌리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현재는 고사한 것으로 보이며, 같은 수종인 작은 느티나무를 고사목 몸체에 부착하여 흉물스러움을 가리고 있었다.

 

필자가 조사한 수백 년 내지 천여 년 생육하는 고령목은 예외 없이 땅의 생기가

집중되고 농축된 ‘혈심’에 자리하고 있었다.

 

따라서 2004년 이전 1000년 동안 경북의 군위 땅에서 혈 기운을 받으며 왕성한 생육을

하였으나, 댐 건설로 이식 후 수난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나무 이식 장소를 제일 중요한 땅속의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기후와 토양 및 주변 환경만을 고려하여 선정하는 우를 범한 것으로 판단한다.

더구나 상당한 넓이의 녹지 공간에는 나무의 성장에 아주 좋은 혈처도 있어 보인다.

주변 혈처에 이식하여 기운을 북돋우고, 수맥파나 지젼류 등의 해로운 기운이 흐르는

지점을 피하였더라면 나무를 고사시키지 않고 왕성한 생육을 하는 희귀 고령목을 볼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뒤돌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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