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륜 2

음양의 조화

조선초 하륜이 한양의 궁궐터로 주장하던 신촌의 안산은 Y대학교를 끌어안고 있는데, 구한말 학교 설립 당시의 교정(校庭) 설계가 독특하다. 영문 명칭에 따라 내부의 주 도로를 Y자 형태로 만들었는데, 그 이니셜이 여체(女體)의 일부를 상징하고 있다. 그것과 관련한 슬랭(slang)으로 “신사는 Y담을 좋아하고 숙녀는 X담을 사랑한다. “라는 말이 있기도 하다. 남근석과 여근석에 대한 해석은 자식을 기원하는 기자(祈子)신앙 또는 남녀의 성기가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신비한 힘을 소유하고 있다는 발상에서 비롯된 자손번성에 대한 바람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Y대학교 경우에는 음기와 양기의 조화를 꾀하려 함이 엿보인다. Y자 도로의 우측은 백호가 되는데 풍수에서의 백호는 여손(女孫)의 길흉을 예단하고 음(陰..

궁궐 건축과 오행

2010년 3월 19일 (금) 역성혁명에 성공한 이성계는 도참사상에 의한 이씨(한양)득국설(木子得國說)을 현실화하여 그 정통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그 혁명을 도왔던 개경 토착세력의 기반을 붕괴시켜 왕권을 강화할 의도로 한양천도를 추진한다. 태조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던 하륜은 당시 공사 초기 단계였던 계룡산 신도안으로의 천도를 반대하고 무악(지금의 신촌과 연세대학교 일대)을 도읍지로 주장하나, 이 또한 그 국이 협소하다는 반대로 무산된다. 당시 왕사(王師)였던 무학대사는 북악산 아래의 명당을 왕궁터로 하자는 정도전에 맞서 인왕산을 등지는 터를 주장하였다. 북악산은 삼각형의 목(木)형이고 인왕산은 금(金)형이니 상대적으로 약한 북악산보다는 기가 더 센 인왕산을 택하여야 한다는 논리로, 금이 목을 쇠퇴(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