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렴수 2

음양의 조화

조선초 하륜이 한양의 궁궐터로 주장하던 신촌의 안산은 Y대학교를 끌어안고 있는데, 구한말 학교 설립 당시의 교정(校庭) 설계가 독특하다. 영문 명칭에 따라 내부의 주 도로를 Y자 형태로 만들었는데, 그 이니셜이 여체(女體)의 일부를 상징하고 있다. 그것과 관련한 슬랭(slang)으로 “신사는 Y담을 좋아하고 숙녀는 X담을 사랑한다. “라는 말이 있기도 하다. 남근석과 여근석에 대한 해석은 자식을 기원하는 기자(祈子)신앙 또는 남녀의 성기가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신비한 힘을 소유하고 있다는 발상에서 비롯된 자손번성에 대한 바람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Y대학교 경우에는 음기와 양기의 조화를 꾀하려 함이 엿보인다. Y자 도로의 우측은 백호가 되는데 풍수에서의 백호는 여손(女孫)의 길흉을 예단하고 음(陰..

거지 허탕골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석우리와 대신면 하림리에는 “거지 허탕골”이라는 산으로 빙 둘러싸인 골짜기가 있다. 그 해학적인 명칭 때문에 듣는 사람이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지명이다. 얼핏 밖에서 보면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제법 큰 금당천과 큰 길이 있고 산맥이 빙 둘러쳐 있어 대명당과 넓은 터가 있을 것처럼 보인다. 지명 이곳에 관련한 지명이 여럿 있는데. “돌담이”는 옛날부터 돌이 많아서 이 돌을 날라서 농경지 둑을 쌓는 데 이용하였다 하여 부르는 이름이다. 또한, “석우리(石隅里)” 의 우(隅)란 한자는 ‘모퉁이 우’ 자로 자고로 이 지역은 돌이 많아서 돌을 피해 돌아서 다닌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그밖에 “담모랭이”는 그곳을 에워싸고 있는 산맥이 담처럼 조밀하게 둘러쳐 있으므로 생긴 지명이니 풍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