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풍수도(작품)

천문산과 행성상 성운 ESO 456-67

풍수명인 2021. 9. 14. 11:29

천문산과 행성상 성운 ESO 456, 75X91 cm, 다수의 문자로 묘사

 

천문으로 쌓아 올린 ‘천문산(天文山)은 상상의 산이다. 천문의 사전적 의미는 천체에서 일어나는 온갖 현상을 뜻하는데, ’天文學’의 의미도 있다.

 

작품에서의 천문이란 미리 예정하지 않고 손가는대로 각자의 느낌에 따라 일상에서 쓰이지 않는 한자체의 문자를 기록하는 서법이다.

기존의 문자에는 그 의미와 기운이 이미 함축되어 있는 반면, 천문은 한 자 한 자마다 새로운 의미와 기운 그리고 일정한 정보를 담고 있다.

더 발전하면, 천문으로 일정한 형상을 묘사하는 천문도(天文圖) 단계에 이르는데, 작품과 같이 산, 풍수, 민화 소재, 비구상, 우주 천체 등 여러 장르와 콜라보하는 융복합 예술이다.

또 다른 특징은 도형과 선 등을 사용하지 않고 천문으로만 표현하는 서화법이다. 따라서 대개 수천수만 개의 매우 많은 천문으로 작품 한 점을 완성한다.

그 효과는 창작자 자신이 발전하는 데 장애가 되는 요소가 제거되어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자신을 강하게 할 수도 있다.

 

ESO 456-67은 행성상 성운으로 남반구 하늘의 궁수자리에 있으며, 지구로부터 약 10,000광년의 거리에 있다. 천체연구가들은 이 성운을 암흑의 군주 ‘사우론‘의 눈을 닮았다고 한다.

태양과 같이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이 수명을 다할 즈음에는 내부 물질들을 우주 공간으로 배출시키게 된다. 이처럼 행성상 성운은 먼지와 가스가 대부분인 불타는 껍질을 밀어내고 있는 천체이다.

행성상 성운은 다양한 모양과 구조를 가지는데 마지막으로 중앙에는 고밀도의 백색왜성으로 잔존하게 되며, 외부에는 배출된 가스들이 주변에 오래 산재해 있게 된다. 행성상 성운의 평균 수명은 약 1만 년 정도이다.

 

행성상 성운은 은하가 진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기 우주는 대부분이 수소와 헬륨으로만 이루어져 있었으나, 별들이 핵융합을 함으로써 보다 무거운 원소들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행성상 성운의 기체들은 많은 양의 탄소, 질소, 산소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이 기체가 성간매질 속으로 팽창하여 성간매질과 융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수소와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들 즉 “금속”의 양이 늘어나게 된다.

그 결과 이후 성운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세대의 별들은 이전 세대의 별보다 더 높은 초기 금속 함량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금속 원소는 여전히 별의 전체 구성 물질 중에서는 적은 양이지만, 별의 진화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천문산이 구태의 토양에서 기존의 것을 탈피하고 새시대를 지향하는 바와 같이, 행성상 성운도 자신을 산화한 후 새로운 별의 진화된 탄생에 이바지하는 메커니즘이 현세에서도 바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