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우주의 한 곳에서 죽어가는 별의 시체(RCW 89) 또는 마지막으로 타들어가는 석탄 덩어리를 거두려는 것처럼 위로 손을 뻗고 있는 듯한 상황으로, 사람 손의 모습과 매우 흡사한 우주 성운이다. 손 중심부의 젊은 초신성(MSH 15-52)은 지구에서 약 17,000광년 거리이며, 폭발한 빛은 약 1,700년 전에 지구에 도달하여 우리 은하계의 초신성 잔해 중 가장 어린 편에 속한다. 성운의 너비는 약 150억 광년이다.
이 성운은 별이 폭발하면서 생기는 엄청난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방출해 주변의 고에너지 입자들을 날린 후, 그 밝기가 평소의 수억 배로 밝아졌다가 점차 낮아지는 초신성 현상 과정에서 고도로 자기화된 펄서(PSR B1509-58)를 형성하며 만들어졌다. 펄서란 관측 가능한 전파의 형태로 전자기파의 광선을 뿜으며 빠른 속도로 자전하는 중성자별을 의미한다. 이 펄서 구름은 초당 7번 회전하고 빛을 내며 주변에 강한 X선을 방출한다.
이 ‘신의 손’은 지구 위에서 360마일의 궤도를 돌고 있으며, 시속 1770만 km의 속도로 지구에 가까워지고 있다. 만약 강력한 감마선을 방출하는 이 펄서풍 성운(Pulse wind nebula)이 지구와 근접하게 되면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가 멸종될 것이다.
RCW 89
작품에서 적색 성운(RCW 89)은 가스 구름이다. 이 성운은 ‘신의 손’의 펄서 동력 손가락과 이웃하여 붉은빛을 발하는데, 그 원인은 근접한 초신성의 펄서(맥동성)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뿐 좀 더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
칸첸중가 5봉
네팔과 인도의 국경에 위치하여 히말라야 산맥의 일부분을 이루는 산이다. 해발고도 8,586미터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며, 또한 인도의 최고봉이다.
히말라야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해 생긴 산맥으로 약 800만 년 전 지금과 같이 높고 험준한 지형을 형성했다.
칸첸중가는 가장 동쪽에 있는 산으로 주봉 이외에 8,450m 이상의 네 개의 위성 봉우리인 칸첸중가 서봉(얄룽캉, 8,505m), 칸첸중가 남봉(8,494m), 칸첸중가 중봉(8,482m), 캄바첸 (7,903m)을 포함한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칸첸중가'의 의미는 '다섯 개의 눈으로 덮인 보물'을 뜻한다. 지역 전설에 따르면 이 다섯 개의 보물은 금, 은, 보석, 곡식, 경전을 뜻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다섯 봉우리 중 서봉인 얄룽캉을 독립봉으로 분류하여 로체의 위성봉인 로체샤르와 함께 8,000m급 이상의 고봉을 의미하는 14좌에 덧붙여져 16좌 혹은 14+2 좌로 불린다.
1852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었으나, 19세기 중반 영국 측량대의 관측에 의해 칸첸중가에서 북서쪽 120km에 있는 에베레스트 산(해발 8848미터)이 발견된 뒤 순위가 바뀌었다.
또한, 칸첸중가는 시킴 지역 원주민들의 경배 대상으로 정체성 형성의 비탕이며 불교 신앙과도 하나가 되었다.
해발 5천 미터에서는 지상보다 산소량이 절반에 불과하다. 해발 6천 미터에 이르면 숨 막힘이 시작되고, 7천 미터부터는 사고력이 현저히 저하되며, 8천 미터 이상에서는 아무리 출중한 등반가라도 며칠을 버티기 어렵다. 그래서 8천 미터 이상은 데스 존(죽음의 구역)이라 불린다.
특히 칸첸중가는 등정하기 까다로운 산으로 정평이 나있다. 동서방향과 남북방향으로 산마루(ridge)가 형성되어 십자 모양을 하고 있는데, 동벽과 남벽은 거의 수직 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