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더위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8월의 녹음으로 풍수 간산하기에는 악조건이었지만, 오랫동안 품었던 호기심으로 한천자 묘를 들르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그곳에 대한 풍수 답사기를 쓰기 전에 살펴야 할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고려시대부터의 천민 성씨에 관한 것이고, 나머지는 혹시 모를 명태조 주원장과의 연관성에 대한 고찰이다. 원래 천민은 성씨가 없다. 돈을 많이 모아 성씨를 갖는 경우와 아주 가끔은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천민에게는 신분을 높여주고 성을 주기도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대개는 전쟁이나 민란이 일어나게 되면 가장 먼저 천민들이 관청에 보관한 문서들을 불 질러 없앴기 때문에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대개 천민의 이름은 주인이 부르기 편하고 기억이 잘 되는 이름을 지었는데, 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