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판수 2

거지 허탕골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석우리와 대신면 하림리에는 “거지 허탕골”이라는 산으로 빙 둘러싸인 골짜기가 있다. 그 해학적인 명칭 때문에 듣는 사람이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지명이다. 얼핏 밖에서 보면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제법 큰 금당천과 큰 길이 있고 산맥이 빙 둘러쳐 있어 대명당과 넓은 터가 있을 것처럼 보인다. 지명 이곳에 관련한 지명이 여럿 있는데. “돌담이”는 옛날부터 돌이 많아서 이 돌을 날라서 농경지 둑을 쌓는 데 이용하였다 하여 부르는 이름이다. 또한, “석우리(石隅里)” 의 우(隅)란 한자는 ‘모퉁이 우’ 자로 자고로 이 지역은 돌이 많아서 돌을 피해 돌아서 다닌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그밖에 “담모랭이”는 그곳을 에워싸고 있는 산맥이 담처럼 조밀하게 둘러쳐 있으므로 생긴 지명이니 풍수적..

마음이 흐르는 강(Moon River)

풍수에서의 물은 재물과도 같으며 만물을 생하게 하는 기를 실어 나른다 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땅의 길흉을 좌우한다. 풍수의 '수(水)'자만 보아도 수법(水法)이 대단히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고여 있거나 완만하게 흐르는 물, 땅을 휘감아 흐르는 요대수(腰帶水), 자리로 흘러오는 창판수(倉板水), 구불구불 흐르는 구곡수(九曲水), 합류하는 물, 냄새 없는 맑은 물이 땅과 어우러져 좋은 자리를 만든다. 국토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강은 국운과 민심의 길흉을 판단하는 대상이다. 물길 따라 국부(國富)와 민심(民心)이 같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술을 뜻하는 주(酒)의 한자는 '같은 병 속에 있는 물'을 마시며 의기투합한다는 의미가 있고, 마을을 의미하는 동(洞)은 '같은 물을 마신다.'라는 뜻으로, 물을 통하여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