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산 2

소수서원 조안산과 고목

지난 겨울날 경북 영주의 소수서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조안산”은 조산(朝山)과 안산(案山)을 합한 말로 안산과 조산을 동시에 부르거나 또는 하나가 역할을 겸할 때 그리고 딱히 둘을 구분할 필요가 없을 때 부르는 명칭입니다. 조안사(朝案砂)라고도 합니다. 조안사는 혈에서 가까워야 하지만 지나치게 가까우면 혈을 핍박(逼迫)하는 느낌이 있어 역시 꺼립니다. 사진상의 조안산은 소수서원의 주혈처를 다정하게 굽어보고 두 팔 벌려 보호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즉 등 돌리지 않고 공손히 받드는 듯한 형세가 일품이었습니다. 만물은 생명체이니 그것이 보내오는 기운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구별할 필요를 느낍니다. 만물의 모습을 볼 때 항상 면(面)과 배(背)를 살펴 그것이 보내는 무언의 언어를 알아채려는 노력이 필요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