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2

서울의 선비 산군(山群)

서울의 서부에서 보이는 안산 인왕산 백련산 고은산 등 여러 山群의 모습입니다. 풍수지리에서는 이를 '필통사(筆筒砂)'라고 하는데, 옛날 선비 탁자에 놓여있는 필통에 여러 자루의 붓(筆)이 꽂혀있는 형상입니다. 마을이나 도읍지를 보는 양기 풍수에서는 진산(鎭山)이라 하여 그 일대에서 기운을 모아주는 산을 말합니다. 서울 서부 지역을 관장하는 산봉우리들이 모여 ‘필통사’ 형상을 이루었습니다. 필통사를 보며 면학(勉學)에 힘쓰게되면 걸출한 학자나 인물이 배출된다는 풍수 전설이 있습니다. 나다니엘 호손의 큰바위 얼굴 전설이 연상되는 풍경입니다. 조선 초기에 하륜 선생이 안산을 주산(主山)으로 하는 그 일대를 도읍지로 하자는 주장을 하였으나, 채택되지 않았던 기록이 있습니다. 대신, 그 산군의 기슭에는 유수의 남..

궁궐 건축과 오행

2010년 3월 19일 (금) 역성혁명에 성공한 이성계는 도참사상에 의한 이씨(한양)득국설(木子得國說)을 현실화하여 그 정통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그 혁명을 도왔던 개경 토착세력의 기반을 붕괴시켜 왕권을 강화할 의도로 한양천도를 추진한다. 태조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던 하륜은 당시 공사 초기 단계였던 계룡산 신도안으로의 천도를 반대하고 무악(지금의 신촌과 연세대학교 일대)을 도읍지로 주장하나, 이 또한 그 국이 협소하다는 반대로 무산된다. 당시 왕사(王師)였던 무학대사는 북악산 아래의 명당을 왕궁터로 하자는 정도전에 맞서 인왕산을 등지는 터를 주장하였다. 북악산은 삼각형의 목(木)형이고 인왕산은 금(金)형이니 상대적으로 약한 북악산보다는 기가 더 센 인왕산을 택하여야 한다는 논리로, 금이 목을 쇠퇴(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