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존재를 나 자신은 당연히 잘 알고 있어야 하나 이 세상의 지식 중 가장 철저히 가려진 부분이다. 수천 년의 철학과 종교 역사를 뒤져도 '나'를 명확히 말해 준 적이 없다. 진아를 알지 못하게 하던 선천이었다. 가장 알기 쉬운 '나'는 우리가 잘 아는 생로병사를 겪는 육체이다. 우주의 시간으로 보아 찰나를 살고 좀 더 살려고 집착하는 존재이며 그 너머의 '나'를 찾는 것을 머리 아파하고 포기하게 하던 존재이다. 그다음의 '나'는 육체에 머물지만 육의 옷을 벗으면 홀로 남는 기로 이루어진 '신'이다. 물질계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 '신'이 무덤에 머물러 자손과 기교감을 한다고 착각을 한다. 그래서 풍수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조상 무덤을 잘 돌봄이 효를 다하고 복을 받는다는 수천 년의 교훈을 전혀 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