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는 흔히 느티나무를 식재하는데, 잘 자라기 때문이다. 그중 유독 왕성한 성장을 하는 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분명 고만고만한 어린 나무들을 식재하였을 터인데, 유난히 성장이 두드러진 나무 몇 그루를 담았다. 그 성장이 왕성한 나무들은 최근의 수저계급론으로 말하자면, 모두 금수저 혜택을 입고 있는 셈이다. 땅에서의 ‘금수저’ 자리는 혈(穴)자리이다. 혈처라는 부모를 잘 만나서 누리는 행운이 우연일까? 모든 생명들은 윤회 속의 수없는 전생을 살아왔다. 각 전생을 살면서 악업(惡業) 또는 선업(善業)을 지으며 살아왔다. 선업을 쌓기는 어렵고 살기 위해 부득이 악업을 짓게 되는데, 그 행위의 결과가 후생(後生)에 대부분 살(殺)이 되어 ‘흙수저’의 고통스러운 일생을 보내게 된다. 혈처에 자리한 나무들은 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