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룡산 3

안마산과 아내산

해발 303m 안마산과 봉의산(301.5m)은 비슷한 높이이다. 안마산은 동쪽 대룡산의 청룡 끝자락에 해당하고, 원창고개를 넘어 춘천 시가지로 통하는 동쪽 길가에서 관문역할을 한다. 이 산은 ‘아내산’이라는 별칭도 있다. 동쪽 대룡산에서 본 안마산은 말안장처럼 보이는 반면, 북쪽 봉의산에서 본 모습은 만삭이 된 임산부가 누워 있는 형상이다. 이런 연유로 불임 또는 난임인 여성이 ‘아내산’의 임산부처럼 보이는 곳으로 이사한 후 아이를 순산·다산한다는 사연이 구전되고 있다. 산이나 자연은 보는 각도에 따라 그 기운이 변하니 주관적이다. 그래서 풍수적인 해석을 할 때는 오로지 남의 시야가 아닌 나의 시각으로 자연을 보아야 한다. 이 도시의 동남 지역 사람들은 출세하여 말 타는 꿈을 꾸고, 북쪽 지역 사람들은 ..

춘천의 풍수지리 2

신사우동 을미 마을 이쯤에서 다시 춘천의 북부로 시선을 옮겨 소양강 건너 신사우동 을미 마을의 풍수지리를 해석해본다. 을미 마을은 여우고개, 시루고개 등 산을 등지고 앞에는 너른 들판이 있으며 그 끝에 소양강과 북한강이 합수하는 국세이다. 같은 합수 지점이지만 앞에서 기술한 상중도, 서면사무소 일대, 근화동 북부 일대의 지형은 수기를 맞이하는 위치이나, 반대로 을미 마을에서는 수기를 빼앗기는 위치이다. 즉 물이 흘러나가는 곳을 바라보고 있는 풍수적 취약점을 안고 있다. 그 옛날 댐이 건설되기 전에는 강의 수량이 적어 물이 급히 흘러나가고 기의 유실도 더욱 심했던 시기였으니, 마을이 극도의 풍수적인 어려움을 안고 있었으리라는 생각이다. 신사우동 방풍림(네이버 지도) 이런 연유로 약 200년 전 마을 어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