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사(世事)의 흐름대로 순응하며 사는 생은 무난한 삶이요 성공하는 부류에 속한다고 한다. 무난한 삶은 무릇 법도와 예절, 상식과 보편적 감각을 바탕으로 모나지 않은 유연한 적응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미건조하고 지루하며 스릴이 없다. 반대로 반항아, 역모, 하극상, 패륜아... 이런 의미들이 바람직한 이미지로 통용되는 영역이 있다. 바로 풍수지리 분야이다. 풍수지리는 역(逆)을 연구하는 학문이니 힘이 있으며 튀는 기질이 있고 역동적이다. 그리고 전해지는 말로 “마을 이장이라도 하려면 논두렁 정기라도 받아야 한다”라고 한다. 풍수의 기본 원칙이 배산임수이니, 반드시 산을 배경하여 그 기운을 받아야 함을 강조한 말이다. 경상북도의 현풍면에서는 하천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순과 역 그리고 산 정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