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부모 사이를 오가며 배우던 걸음마의 추억을 많은 사람이 간직하고 있으리라. 이때 아버지는 아이에게 넘어지지 말고 무사히 걸어서 엄마의 품에 안기라는 바람을, 그리고 엄마는 아이가 어려움을 헤치고 안전하게 품에 안기도록 두 팔 벌려 맞이하는 애틋한 몸짓을 표현한다. 흙 속에서 만들어지는 생기는 용맥을 따라 진행한다. 생기는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고, 물에 흡수당하니, 당연히 바람과 물을 피해 이동한다. 따라서 산봉우리 사이의 잘록한 과협처(過峽處)는 바람과 빗물에 노출되기 쉬운 용맥이다. 그리고 드물게는 육지와 섬 사이의 해저 땅속을 통과하는 생기맥도 있다. 항상 뭉치고 흩어지며 흐르는 생기로서는 이 과협처나 바닷속 지하를 통과하기가 극히 어려운 진행 경로이다. 그러므로 풍수사는 생기맥이 건너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