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신지식인들과 함께 금성산(金城山)을 답사하였다. 태백산맥 남쪽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금성산은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수정리, 산운리, 탑리리에 걸쳐 우뚝 솟아 있다. 풍수지리의 꽃인 혈(穴)은 거의 예외 없이 산과 들이 만나는 산기슭에 맺히게 되지만, 특이하게도 이 산의 정상에 명당 혈이 있다는 희귀한 현상과 그에 얽힌 사연들에 대한 기록을 미리 접한 터라 호기심을 가득 안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의성군 자료에 의하면, 금성산은 삼한 시대 진한의 성읍 국가인 조문국이 산성을 쌓은 후, 산성이 쇳덩어리같이 견고하다는 뜻으로 쇠울산성이라 명명한 데서 그 명칭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쇠울을 한문으로 ‘금성(金城)’으로 표기하면서 현재와 같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금성산은 오래된 사화산(死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