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사 2

민영휘 묘와 민성기 가옥

4월 세 번째 KBS 문화센터 현장 강의로 민영휘 묘와 민성기 가옥을 답산하였다. 민영휘(閔泳徽, 1852-1935)는 조선 말기 문신으로 친일 활동을 하였으며, 1894년 동학운동 때 청나라 군벌 위안스카이에게 지원을 요청, 혁명군 토벌을 기도하였다. 천일은행(天一銀行)과 휘문 학교(徽文學校)를 설립하였다. 나름 탁월한 재간으로 여흥(驪興) 민 씨의 거두로서 매관매직과 가렴주구로 조선 말기 최고의 재산가가 되기도 하였다. ​ 민영휘 묘는 춘천의 소조산이며 주산인 대룡산에서 북쪽으로 출발한 주맥이 명봉을 거쳐 돌아보며 만든 회룡고조혈 (回龍顧祖穴)이고, 장학리 일대의 주산은 구봉산이다. 혹자는 민영휘 묘를 춘천 일대 최고 명당으로 꼽기도 하는데, 아마도 당시 유능한 풍수사로 하여금 신후터를 물색하였을 것..

잘 가시오(送), 어서 오시오(迎)

어렸을 적 부모 사이를 오가며 배우던 걸음마의 추억을 많은 사람이 간직하고 있으리라. 이때 아버지는 아이에게 넘어지지 말고 무사히 걸어서 엄마의 품에 안기라는 바람을, 그리고 엄마는 아이가 어려움을 헤치고 안전하게 품에 안기도록 두 팔 벌려 맞이하는 애틋한 몸짓을 표현한다. 흙 속에서 만들어지는 생기는 용맥을 따라 진행한다. 생기는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고, 물에 흡수당하니, 당연히 바람과 물을 피해 이동한다. 따라서 산봉우리 사이의 잘록한 과협처(過峽處)는 바람과 빗물에 노출되기 쉬운 용맥이다. 그리고 드물게는 육지와 섬 사이의 해저 땅속을 통과하는 생기맥도 있다. 항상 뭉치고 흩어지며 흐르는 생기로서는 이 과협처나 바닷속 지하를 통과하기가 극히 어려운 진행 경로이다. 그러므로 풍수사는 생기맥이 건너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