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혈 2

서울의 화룡점정처(畵龍點睛處)

용을 그리고 맨 마지막에 눈동자를 찍어 넣다. 즉 일의 성공을 도모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시키는 것을 ‘화룡점정’이라 한다. 화룡점정의 출전인 《수형기(水衡記)》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중국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 양(梁)나라 사람 장승요(張僧繇)는 장군과 태수의 벼슬을 지냈지만 벼슬을 마친 뒤엔 그림을 그리며 지냈는데, 붓만 들면 세상 모든 것을 마치 실물처럼 그려냈다. 어느 날 금릉(金陵:남경)에 있는 안락사(安樂寺)라는 절의 주지가 그에게 절 벽면에 용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장승요가 부탁을 수락하고 붓을 든 후 시간이 지날수록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용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니, 살아 움직이는 용을 보는 듯 구경하던 사람들은 그 솜씨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데 그는 용의 ..

청동기 시대의 풍수지리 2

2019년 8월 1일 자 청동기 시대의 풍수지리에 이어서 부여의 송국리와 산직리 일대의 청동기 양택과 음택지를 답방하였다. 송국리 유적 먼저 송국리의 청동기시대 대규모 취락유적은 주거지 92동, 대형건물지 2동, 분묘 6기 등이다. 이 가운데 복원한 움막들을 조사하니, 수혈주거식으로 산에 가까운 맨 위 움막에 광혈이 맺혀있다. 아마도 부락의 우두머리의 거처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나머지 움막들 반절 정도는 혈권에 포함되었다. 생기 이외의 수맥파를 피하여 움막이 자리한 점으로 보아, 이 시기에도 수맥파가 고려 대상이었으리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생기 또는 수맥파 이외의 또 다른 해로운 기운은 피하지 못하였지만, 당시 청동기인의 기감 수준이 현대인을 능가함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원래의 지형이 유적지 조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