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지방 순회 길에 경상남도 남해의 물건마을을 경유하였다. 이 마을에는 특이하게도 바닷가에 바람과 파도를 막고 어류를 불러들이는 복합 방조어부림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목총을 만들기 위해 이 숲에서 7그루를 벌목하려고 했을 때 마을사람들은 '숲을 없애겠다면 차라리 우리를 먼저 죽여라'고 맞서 이 숲을 지킨 일도 있다고 한다. 『삼동면 물건리 방조어부림은 해안을 따라 펼쳐진 길이 약1,500m, 폭 30m의 숲으로 약 370여 년 전에 전주 이씨 무림군의 후손들이 정착하면서 조성했다. 200여 년 전 흉년이 들어 국가 공용전을 납부할 능력이 없어 나무를 벌채하여 팔고 난 후 천연재해와 폭풍우가 덮쳐 마을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마을사람들은 이 숲이 파괴되면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