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협처 2

만대산 시조묘

2012 년 9월 25일 남해안 통영에서 용무를 마치고 상경길에 고령 만대산의 시조묘를 찾았다. 30여 년 전 호연회 초창기 시절에 단체로 답사하였던 아련한 기억에 의존하였지만 어렵지 않게 묘역 입구의 표석을 찾을 수 있었다. 수십 년 전과 지금은 산천을 보는 안목이 현저하게 차이가 있으니 현재 시조묘의 풍수적 고찰이 한동안 관심사이고 바람이었다. 백두대간이 추풍령 과협처(過峽處: 용맥이 진행하는 도중 잘록한 부분으로 기맥이 통과하기 어려운 곳)를 무사히 지난 후 덕유산을 기봉하기 직전 대덕산(大德山)에서 우측으로 분지하여 수도산과 가야산을 만들고 남하하여 만대산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만대헌 지붕 위의 만대산 따라서 대덕산은 태조산(太祖山: 용이 시작하는 산, 사람의 시조에 해당함), 수도산과 가야산 등..

잘 가시오(送), 어서 오시오(迎)

어렸을 적 부모 사이를 오가며 배우던 걸음마의 추억을 많은 사람이 간직하고 있으리라. 이때 아버지는 아이에게 넘어지지 말고 무사히 걸어서 엄마의 품에 안기라는 바람을, 그리고 엄마는 아이가 어려움을 헤치고 안전하게 품에 안기도록 두 팔 벌려 맞이하는 애틋한 몸짓을 표현한다. 흙 속에서 만들어지는 생기는 용맥을 따라 진행한다. 생기는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고, 물에 흡수당하니, 당연히 바람과 물을 피해 이동한다. 따라서 산봉우리 사이의 잘록한 과협처(過峽處)는 바람과 빗물에 노출되기 쉬운 용맥이다. 그리고 드물게는 육지와 섬 사이의 해저 땅속을 통과하는 생기맥도 있다. 항상 뭉치고 흩어지며 흐르는 생기로서는 이 과협처나 바닷속 지하를 통과하기가 극히 어려운 진행 경로이다. 그러므로 풍수사는 생기맥이 건너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