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이야기(칼럼)

서울의 선비 산군(山群)

풍수명인 2020. 1. 31. 22:22

 

서울의 서부에서 보이는

안산 인왕산 백련산 고은산 등

여러 山群의 모습입니다.

풍수지리에서는

이를 '필통사(筆筒砂)'라고 하는데,

옛날 선비 탁자에 놓여있는 필통에

여러 자루의 붓(筆)이 꽂혀있는

형상입니다.

 

마을이나 도읍지를 보는

양기 풍수에서는 진산(鎭山)이라 하여

그 일대에서 기운을 모아주는

산을 말합니다.

서울 서부 지역을 관장하는

산봉우리들이 모여

‘필통사’ 형상을 이루었습니다.

 

필통사를 보며 면학(勉學)에

힘쓰게되면 걸출한 학자나 인물이

배출된다는 풍수 전설이 있습니다.

나다니엘 호손의 큰바위 얼굴

전설이 연상되는 풍경입니다. 

 

월출산 큰바위 얼굴

 

조선 초기에 하륜 선생이 안산을

주산(主山)으로 하는 그 일대를

도읍지로 하자는 주장을 하였으나,

채택되지 않았던 기록이 있습니다.

대신, 그 산군의 기슭에는

유수의 남녀 최고학부가 전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 좋은 풍경이 고층 건물에 막혀

보이지 않음이 안타깝습니다.

 

반대로, 필통사를 타오르는 불꽃으로

보면, 그 일대가 불(火)에 의한 재앙을

겪게 되는데, 그 불꽃 형상이 보이는 집의

규수(閨秀)는 성질이 불같다 하여 혼사가

막히는 풍습이 있기도 하였고, 

한편, 불꽃의 밝음을 끊임없이 

상상하는 결과 시각 장애가 온다는

풍수적 터부가 있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안목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마음이 모든 것을 지어낸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덕목을

권합니다.